울부짖는 애 붙잡고 피어싱..경찰까지 나선 충격의 30초 영상
4~5세로 추정되는 한 여자 아이는 영국에 있는 쇼핑센터 바닥에 주저앉아 몸부림치며 울부짖었다. "놔달라" "싫다"는 아이의 애원에도 보호자로 보이는 두 여성은 아이를 꼭 붙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그사이 매장 직원은 피어싱 건으로 아이의 귀를 뚫었다. 기진맥진한 아이는 이 직원이 또다시 피어싱 건을 가져오자 겁에 질려 울고, 귀를 뚫지 못하도록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기까지 했다. 하지만 여성들은 아이를 달랜 뒤 강제로 나머지 귀도 뚫게 했다.
20일(현지시간) BBC 등은 아이에게 강제로 귀 피어싱을 하는 영상이 소셜미디어(SNS) 상에 빠르게 번지며 '아동 학대' 논란이 일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영상은 지난 17일 사우스요크셔주 셰필드의 메도우홀 쇼핑센터에서 촬영됐다.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인 쇼핑센터의 바닥에서 귀 피어싱을 한 아이는 "다 끝났다"는 직원의 말에도 계속 소리 내 울었다.
SNS에선 이 영상에 대해 "충격적이다" "공공장소에서 이뤄진 아동 학대다" "공포에 질린 아이가 불쌍하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수사에 나선 사우스요크셔주 경찰 측은 "많은 이들이 이 영상을 보고 아이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사건 경위를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해당 쇼핑센터 매장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사우스요크셔주 경찰 트위터에는 "이 영상을 촬영해 올린 사람과도 연락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글이 올라왔다. 메도우홀 쇼핑센터 측은 "영상이 논란이 된 즉시 경찰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영상을 SNS에 공개한 여성은 "나와 함께 이 장면을 목격한 14살 된 내 딸이 증거로 남기기 위해 촬영했다"고 소개했다. 여성은 30초 분량의 이 영상은 실제로 일어난 일의 일부분이며 아이는 바닥에 주저앉아 10분 동안이나 피어싱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또 그는 아이를 붙잡고 있는 두 여성이 아이의 엄마와 할머니로 보였으며 매장 직원들은 이를 말리지 않았다고 했다. 실제로 영상 속에는 또 다른 직원이 등장하지만, 아이가 우는 모습을 지켜보고 서 있을 뿐이다. 이 여성은 "아이의 보호자들과 직원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라. 아이의 목소리는 존중받았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8월 미국에선 한 엄마가 자신의 SNS에 생후 6개월된 딸에게 귀 피어싱을 해주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당시 이 아이도 귀에 바늘이 들어오자 몸부림치며 자지러지게 울었다. 2014년엔 유명 방송인 킴 카다시안의 딸 노스 웨스트(당시 1세)가 귀 양쪽에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하고 있는 모습이 공개돼 '아기에게 피어싱이 적절한가'를 놓고 논쟁이 일었다.
미국소아과학회(AAP)는 "피어싱을 안전한 방식으로 한 뒤 정성껏 관리하면 나이에 상관없이 위험이 거의 없다"고 하면서도 "감염 예방을 위해 가급적 자녀가 피어싱 부위를 스스로 관리할 수 있을 만큼 성숙해질 때까지 피어싱을 연기하라"고 권장한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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