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38만원 갚는 포르쉐 차주 "라면 먹고 배달 알바..난 좋다"

장구슬 입력 2021. 10. 20. 21:00 수정 2021. 10. 22.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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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안과장’ 영상 캡처]

200만 원대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 1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외제차량을 구입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며 ‘카푸어’로 생활하는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최근 유튜버 ‘안과장’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월 238만 원 내는 포르쉐 카푸어의 현실’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 등장한 A씨는 1억 원 대 포르쉐 차량의 차주로,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를 구입하러 갔다가 포르쉐에 혹해 카푸어가 됐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A씨는 “나도 카푸어가 될 줄은 상상하지 못했다”며 무리해서 포르쉐를 구입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처음엔 아반떼N을 상담하러 갔는데 그 가격이면 소나타, 그랜저도 살 수 있겠더라. 고민하다 보니 중고 BMW5 시리즈도 비슷한 가격에 가능할 것 같았다. 그러다 중고매장 옆에 있던 포르쉐가 눈에 들어왔는데 너무 예쁘더라”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A씨는 “할부금으로 한 달에 238만 원씩 60개월(5년)을 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안과장이 “(저는) 한 달 월급이 238만 원”이라고 말하자 A씨는 “나도 월급이 비슷한데 차에다 목숨을 건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술 10번 정도 안 먹으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포르쉐를 구입한 뒤 술과 담배, 커피까지 모두 끊었다”고 밝혔다.

그는 “다들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내 생활이 없고 일과 집 반복이다. 식사는 두 끼 라면을 먹는다. 후회되냐고 물어보면 아직 모르겠다. 첫 달이라 할부금을 아직 안 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카푸어에 대한 일부 비판적인 시선에는 불편함을 드러냈다. 그는 “월 238만 원을 갚아야 하니까 내가 놀겠느냐. 배달 아르바이트부터 투잡, 쓰리잡까지 한다”며 “돈이 없으니 다른 걸 못한다. 유혹을 못 참는 사람들은 카푸어 하면 된다. 포르쉐가 예방주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이 카푸어 욕을 하는 데 장점을 얘기해야겠다. 돈이 없으니 결혼 생활도 즐겁다. 술도 안 마시는 게 아니라 못 마시니 자동으로 건강해진다. 할 게 없으니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운동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A씨는 “(차량 구입비) 1억3000만 원을 다 갚으면 남는 게 많다. 포르쉐는 5년 있다가 팔아도 7~8000만 원은 남는다”며 “카푸어라고 해서 꼭 욕먹을 건 아니다”라고 했다.

끝으로 A씨는 “난 당당하다. 월 238만 원만 열심히 벌어 낸다. 카푸어라고 놀리는데, 나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장구슬 기자 jang.gu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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