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하는거야 지금"..9시간에 걸친 '이재명 국감' 아수라장 속 종료

정혜정 입력 2021. 10. 20. 20:21 수정 2021. 10. 21. 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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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기지사 자격으로 출석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가 9시간의 난타전 끝에 아수라장이 된 채 종료됐다.

20일 열린 국토위 국감에서 경기도 국정감사반 반장을 맡아 위원장 역할을 한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오후 7시께 “아까 분명히 합의했는데 그 합의를 번복했다”며 “질의를 종결하고 오늘 국정감사를 종료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여야 의원들의 재보충 질의가 끝난 후 이 지사의 마무리 발언이 진행됐다. 이 지사는 “의원님들의 날카로운 질문과 지적 덕에 대장동 문제의 본질과 줄기가 많이 드러나게 된듯하다”고 자평했다.

20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위원장 역할을 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이 국감 종료를 선언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고 있다. [사진 MBC 캡처]

그러나 이후 야당 쪽에서 질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요구가 나왔고 양당 간사의 합의에 따라 여야 의원 1명씩 재재보충 질의를 하기로 하고, 국감은 10분간 정회됐다.

조 의원은 6시 50분께 국감을 재개한 뒤 “저는 양당 간사들이 합의하면 거기에 따라서 감사를 진행할 뿐”이라며 “재보충 질의를 마치고 ‘종료하느냐?’ 했더니 두 분이 여야 의원 1명씩 재재보충 질의하기로 합의해 가져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에 비해 이미 한참 더 했는데 올해 특수성을 감안해서 전원이 재보충 질의를 하셨고, 재재보충 질의를 1명씩 더 하기로 합의했다”며 “여당 쪽에선 진성준 의원으로 선정해주셨고 야당 쪽에서는 안 주셨다”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야당 쪽에서) ‘이건 안 되겠다’ ‘합의를 물리자’ 해서 ‘다시 합의를 해주시라’ 했는데 그게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단 진 의원이 재재보충 질의를 진행하시고 그 사이에 더 합의를 하시라. 그때까지 합의가 안 되면 의사결정에 대한 합의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더이상의 국감 진행은 힘들다고 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진 의원이 “이 지사의 국감 종료 소회까지 들었는데 또 질문이 진행되게 돼서 안타깝다”며 이 지사의 주택정책에 관해 물었고 이 지사의 대답이 나왔다.

20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조응천 감사반장(가운데)이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송석준 국민의힘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뉴스1

이 지사의 대답이 끝날 때까지 야당 쪽 재재보충 질의자가 정해지지 않자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사님들이 합의하셨다는데 저는 여기 의원들과 동등한 국감 위원”이라며 “저의 발언권은 제가 주문하면 되냐”고 물었다.

조 의원이 “야당 간사인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고 하자 심 의원은 “그런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했다.

심 의원이 “간사님들이 국토위 위원들 뜻을 다 대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질의할 분들을 전체적으로 확인해보고 규모가 과하면 조정하는 게 낫지 않나”라고 제안했으나 조 의원은 “계속 절충하라고 말씀드리고 있는데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도 “시간을 조금 더 가지고 질의응답을 해서 대장동에 대한 국민들 의혹을 최소한이라도 해소하는 데 국감의 목적이 있다”며 “시간을 제한해놓고 국감을 끝내겠다는 이야기는 틀에 짜여 있는 형식적인 국감밖에 안 된다. 1~2시간 정도 말할 기회를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발언했다.

이후 조 의원이 질의할 의원 명단을 요구했으나 제출되지 않았고, 이에 조 의원은 “질의하실 의원이 없는 것으로 알겠다”며 국감 종료를 선언했다.

조 의원은 “국감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마음 내키는 대로 정하는 게 아니라 국회법과 선례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며 “간사 간의 일정 합의에 따라 진행을 하는 것인데 분명 재재보충 질의에 대해 1명씩 질의를 하기로 합의가 된 상태인데 거기서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는 상태이므로 이제는 질의를 종결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까 분명히 합의했는데 합의를 번복하신 것”이라며 “질의를 종결하고 오늘 국정감사를 종료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야” “뭐 하는 거야 지금” 등 고성을 지르며 조 의원의 진행 방식에 강하게 항의했으나 조 의원은 이날 오후 7시 10분께 국토위 국감을 마무리지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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