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조, 임금 안 준 '맥도날드'에 뿔났다..체불 금액만 500억?

신민경 2021. 10. 20.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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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노조, 임금체불·직장 내 괴롭힘 '맥도날드' 노동청 신고
정의당 자문위원 이훈 노무사 "맥도날드, 휴업수당·주휴수당 지급 안 해"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 "앤토니 마티네즈 대표, 국감 출석해 사과해야"
20일 오전 11시 알바노조는 서울 중구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법질서를 유린하는 맥도날드를 바로 잡아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신민경 기자

[쿠키뉴스] 신민경 기자 =“환복시간도 근무에 포함해달라고 하니, 유니폼 입고 출근하래요.”

20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의 서울고용노동청 정문 앞에서 시민단체 ‘아르바이트 노동조합’은 ‘법질서를 유린하는 맥도날드를 바로 잡아라’라는 제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잡은 신정웅 위원장은 그간 맥도날드 본사는 부당한 근무환경을 방관하기만 했다며 노동청 고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알바노조 측이 지적한 맥도날드 문제는 △직장 내 괴롭힘 △부당한 근무시간 측정 등이다.
신정웅 알바노조위원장은 그간 맥도날드 본사는 부당한 근무환경을 방관하기만 했다며 노동청에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신 위원장은 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근무 중인 장애인 크루 사례를 들어 직장 내 괴롭힘이 자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8년부터 맥도날드에서 근무를 시작한 한 장애인 크루는 매장 관리자로부터 ‘미친 XX야’ ‘인간 같지 않은 쓰레기 같은 XX야’ 등의 욕설을 들으며 일을 해야만 했다”며 “정강이를 차이는 등의 폭행도 당했다고 당사자는 알바노조에 호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직장 내 괴롭힘 사례는 제보를 통해 적발됐다. 신 위원장은 “장애인 크루를 향한 직장 내 괴롭힘이 도를 넘어서자 이를 곁에서 참지 못한 동료들이 알바노조에 사건을 알려왔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알바노조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 측은 문제를 인지한 뒤에도 개선 의지가 없었다. 지역 경찰서와 본사 인사팀, 법무팀에 관련 사항을 논의했으나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사후 처리가 진행되지 않아 이번 노동청에 접수하게 됐다고 알바노조는 말했다.

직장 내 괴롭힘 증거를 수집할 수 없는 근무 환경이라고 이들은 말했다. 매장 크루 유니폼 바지에는 주머니가 없고, 근무 중 휴대폰 소지가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유니폼 환복 시간도 근무시간에 포함해달라는 요구도 묵살됐다고 알바노조는 토로했다. 통상 맥도날드 매장 크루들은 지문으로 출퇴근을 찍어 근무시간 기록을 남긴다. 다만 매장에 출근한 뒤 유니폼으로 환복하고 출근을 찍어야 한다는 내부 지침 때문에 근무 시간이 누락되고 있다고 알바노조는 말했다. 신 위원장은 “환복 시간을 근무시간에 포함해달라고 하자 본사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유니폼 입고 출근하라’라는 답변이었다”며 “맥도날드 유니폼을 입고 밖에서 사회 생활을 하라는 어처구니 없는 말이었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비상구) 자문위원 이훈 노무사는 맥도날드코리아 측이 미지급한 임금은 500억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유니폼 환복 시간이 근무시간으로 측정되지 못한 임금은 대략 1인당 100만원이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자리한 정의당 비정규노동상담창구(비상구) 자문위원 이훈 노무사는 “2019년 1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근무한 한 매장 직원의 근무표를 토대로 임금을 계산했다”며 “유니폼 갈아입는 시간을 출근 시 10분, 퇴근 시 10분으로 가정했을 때 1인당 지급받지 못한 임금은 128만원에 달한다”고 계산했다.

맥도날드 매장 크루들이 지급받지 못한 기타 수당도 감지됐다고 이 노무사는 부연했다. 그는 “사측에서 근로자에게 사실상 휴업을 강요하면서 휴업수당을 지급하지 않고 주휴수당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발견됐다”며 “이런 사실 등을 종합해볼 때 5000여명의 시간제 알바 근로자들이 지급받지 못한 임금을 추산해보면 500억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이튿날 환노위 국감에 참석할 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코리아 대표가 이번 사건에 대해 사과와 해결을 약속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진=신민경 기자

이날 기자회견장에서는 이튿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할 앤토니 마티네즈 맥도날드코리아 대표가 사과와 임금체불 해결을 약속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박창진 정의당 부대표는 “내일 안토니 대표가 환노위 국감에 출석한다고 예정돼 있다”며 “그간 맥도날드가 업무 관리 감독 의무를 이행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많다. 직장 내 괴롭힘 사례와 임금 미지급에 대한 해결방칙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한편 맥도날드 측은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해 확인 중이라는 입장이다. 맥도날드코리아 관계자는 “해당 사안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 중”이라고 답변했다.

smk5031@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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