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1st] '잘 발끈하는' 페네르바체가 김민재 퇴장에 강력 항의하는 이유

김정용 기자 입력 2021. 10. 20. 17:30 수정 2021. 10. 20.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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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네르바체가 김민재의 퇴장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안에 비해 지나친 대응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처럼 민감한 태도는 '야당' 구단 페네르바체의 과거 사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종종 피해의식처럼 보이기도 하는 페네르바체의 태도는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의혹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을 보면 페네르바체가 판정 불이익이라고 생각될 때마다 유독 민감해지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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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페네르바체).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페네르바체가 김민재의 퇴장에 대해 강력한 항의를 이어가고 있다. 사안에 비해 지나친 대응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처럼 민감한 태도는 '야당' 구단 페네르바체의 과거 사례를 보면 이해할 수 있다.


김민재는 지난 18일(한국시간) 페네르바체와 트라브존스포르의 터키 쉬페르리그 선두 대결에서 전반 23분 만에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팀은 1-3으로 패배하며 1위를 고수할 기회를 놓치고 3위로 떨어졌다. 김민재가 상대 공격수를 밀었다는 판정에 대해 항의할 수는 있지만, 명백한 오심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상황이었다.


20일 페네르바체는 판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경한 태도로 저항하기 시작했다. 먼저 김민재가 구단 성명을 통해 "판정 결과가 정해져 있었던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음모론에 가까운 불만을 밝히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어 구단의 공식 성명,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퇴장 이후 부분은 축구가 아니라고 삭제해버리는 등 과격한 항의가 줄을 이었다.


터키 매체와 구단은 한국에 비해 호들갑스럽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페네르바체는 특히 터키축구협회(TFF)와 대립각을 자주 세우는 야당 성향의 팀이다.


올해만 봐도 비슷한 일이 여러 번 반복돼 왔다. 지난 4월 비디오 판독(VAR)으로 페널티킥이 취소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성명을 내며 김민재 퇴장건과 비슷하게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판정 논란에만 민감한 게 아니다. 지난 8월에는 중계권사 '비인 스포츠'에 대한 불만을 훈련복 가슴의 광고 형태로 표현하는 바람에 소송 직전까지 가자, 축구협회가 방송사 입장을 대변하며 페네르바체를 설득했다.


종종 피해의식처럼 보이기도 하는 페네르바체의 태도는 지난 2011년 승부조작 의혹부터 시작됐다고 볼 수 있다. 페네르바체는 2010-2011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팀 관계자뿐 아니라 경찰까지 연루된 승부조작 파문으로 우승이 박탈될 뻔했다. 페네르바체는 강하게 결백을 주장했지만 아지즈 일디림 당시 회장이 구속되는 등 혐의를 완전히 벗지 못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주관 경기 참가 금지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승부조작 사건은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6월 지난 6월 승부조작 관련자 3명이 구속됐다. 지난 8월에는 페네르바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억울한 승부조작 혐의에 따른 피해를 보상받겠다며 2억 5,000만 터키리라(약 315억 원) 규모의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페네르바체는 축구협회와 적대시하는 관계라고 봐도 무방한 상태다.


이런 상황을 보면 페네르바체가 판정 불이익이라고 생각될 때마다 유독 민감해지는 심리를 이해할 수 있다. 김민재의 발언 역시 직접 인터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구단이 인용해 배포하는 성명서 형식이었으며 각 매체마다 구체적인 발언 내용이 조금씩 달랐다. 김민재가 실제 말한 내용도 있겠지만, 판정에 대한 불만 부분은 구단 성명서와 거의 일치한다. 구단이 김민재 발언 형식을 빌려 언론전을 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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