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株 언제쯤 살아날까.."절대 저평가" vs "단기 모멘텀 부재"

장지현 2021. 10. 20.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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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종 주가가 메모리 부진 우려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매경DB)
반도체 업종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반등 시기에 대한 증권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20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42% 내린 7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5% 넘게 하락했고, 8월 초에 비해서는 약 1달 반 만에 15%나 떨어졌다. SK하이닉스도 마찬가지다. 8월 초 12만원대까지 올랐던 SK하이닉스는 이날(20일) 9만7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1달 반 동안 20% 가까이 급락한 것이다.

이런 하락세는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영향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13일 보고서를 통해 “내년 D램 시장의 평균 판매 가격이 올해보다 15~20%가량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고객사들이 보유한 재고량이 상당한 데다, PC와 스마트폰 등 출하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풀이다. 최근 중국 전력난으로 인해 IT 부품 공급 차질이 지속되고 있는 점도 악재다.

증권가에서는 다소 엇갈린 전망을 내놓는 모양새다. SK증권은 20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은 견조하지만, 내년 2분기까지는 실적의 추세적 하락이 불가피하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0만8000원에서 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영우 애널리스트는 “불안한 매크로 환경, 2022년 IT 디바이스 수요 전망의 하향세,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의 이슈로 단기 모멘텀이 부재하다”고 진단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서버 시장의 모멘텀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능한 데 비해 현재 D램 3사의 DDR4 수율이 매우 높아 올 4분기부터 공급 초과가 시작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에는 추세적인 회복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이며, 장기 투자자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신한금융투자도 중국 공급망 이슈를 언급하며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15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는 9만6000원을 유지했다. 최도연 애널리스트는 “최근 중국의 전력 제한 이슈가 IT 공급망 차질 구간을 연장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정부의 전력 제한 조치로 중국 내 일부 IT 팹들이 가동률을 조정하고 있는데 이는 메모리 산업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신한금융투자도 반도체 업황이 내년에는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T 공급망 차질이 완화되고 추가적인 악재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메모리 업황은 내년 2분기 중 반등에 성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보다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에 대해 주가가 절대 저평가됐다며 저가 매수 전략을 권고했다. 목표주가는 10만7000원으로 유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올 4분기 영업이익이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50조원 수준으로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최악으로 가정해도 절대 저평가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이제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 우려보다는 파운드리 사업 기대감과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 대중화 기대감에 주목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저가 매수 전략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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