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걷지 않고 자율에 맡깁니다

추준우 2021. 10. 20.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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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올해 13년차 교사로 10년만에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왔다.

그래서 휴대폰을 모두 제출했는지, 일부 약은 학생들이 휴대폰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교사는 감시자의 눈이 되어야 한다.

 휴대폰가방에는 쓰지 않는 가짜폰을 넣는 학생도 있고, 교사 및 친구들의 감시의 눈을 피해 화장실 등에서 몰래 사용하기도 한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진동소리나 알람 소리가 나면 그 학생은 죄송하다며 스스로 휴대폰을 들고 갖고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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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중학교가 휴대폰 급속충전기를 설치한 이유

[추준우 기자]

▲ 휴대폰소지 조항 봉명중학교 학생생활규정 중 휴대폰 소지 조항
ⓒ 추준우
 
필자는 올해 13년차 교사로 10년만에 고등학교에서 중학교로 왔다. 봉명중학교는 경남형혁신학교인 행복학교로 지정되었고 올해엔 행복나눔학교로 재지정되어 수업혁신을 비롯하여 많은 부분에서 학생자치를 실현하는 학교이다.

본교는 휴대폰을 걷지 않는다. 즉 자율에 맡긴다. 예전부터 휴대폰 걷는 것에 회의적이었기에 놀라움보다 반가움이 앞섰다. 대부분의 학교는 교칙으로 휴대폰을 조례때 걷고 종례때 나눠주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휴대폰을 모두 제출했는지, 일부 약은 학생들이 휴대폰 자유를 누리고 있는지 교사는 감시자의 눈이 되어야 한다. 때론 학생과 옥신각신하기도 한다.

휴대폰을 제출하지 않는 학생에게 "휴대폰 안 가져왔니?"라고 물으면 학생은 집에 두고 왔다고 하면 그 진위에 의심의 마음을 품는다. 휴대폰가방에는 쓰지 않는 가짜폰을 넣는 학생도 있고, 교사 및 친구들의 감시의 눈을 피해 화장실 등에서 몰래 사용하기도 한다.  간혹 휴대폰을 철저히 내는 반(담임선생님의 엄격한 지도)과 그렇지 않은 반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도 한다. 

물론 휴대폰을 걷는 행위가 위법은 아니다. 장점도 있다. 학교에 있는 만큼은 휴대폰의 유혹에서 벗어나 학업에 좀더 신경쓸 것이다. 쉬는 시간 및 점심 시간에 친구들과 몸으로 부대끼며 대화의 시간도 훨씬 많을 것이다. 

그러나 휴대폰을 사용할 자유를 누리며 공동체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자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체계로 바꿀 필요가 있다. 수업 시간에 빈번하게 휴대폰을 활용하여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가 본교에는 많다. 자료를 찾는 기본적 활동부터 아주 요긴하게 사용하기 때문이다. 매번 담임의 허락하에 휴대폰을 찾아가는 방식은 교사들의 휴대폰을 활용한 수업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수업시간에 휴대폰으로 선생님의 허락없이 사진을 찍거나 영상을 촬영하는 것은 엄연한 범법행위이며 수업을 방해하는 행동이다. 본교 학생들은 인권의 관점에서 이 점을 마음에 담고 있다. 오히려 수업시간만큼은 자율적으로 무음으로 하고 절제력을 길러주는 것이 더욱 교육적 효과가 있다. 실제로 수업 시간에 진동소리나 알람 소리가 나면 그 학생은 죄송하다며 스스로 휴대폰을 들고 갖고 나온다. 이 당연한 것이 대견스럽기도 하다.       

본교는 최근 휴대폰 충전기를 학년별로 설치했다. 학생회의 요구에 교직원들은 전체회의에서 논의하였고 압도적으로 요구에 부응했다. 휴대폰 소지를 허용했으면 학생들이 편리하게 사용하고 자율적으로 통제하는 것이 가장 민주적이며 교육적으로 타당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아직 고장나지 않고 학생들이 잘 사용한다. 장난도 거의 치지 않는다. 바로 자율의 날개를 달 때 오히려 공동의 기물을 훼손하지 않고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이 커지는게 아닐까?
     
▲ 휴대폰 충전함 각 학년 복도에 설치됨(3군데)
ⓒ 추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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