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판매도 '라방' 시대..신제품 선보이고 완판 신화 쓴다

강병철 2021. 10. 2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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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오늘 구매해야 이 혜택이 가능한 건가요?”(고객 A)
A : “네, 맞습니다.”(라방 쇼호스트)

Q : “소파를 라이브 가격으로 어떻게 결제할 수 있나요?”(고객 B)
A : “폰에서 오른쪽 아래 구매 아이콘을 누르시면 됩니다.”(라방 쇼호스트)
가구 시장에도 ‘라방’으로 불리는 라이브 커머스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라방은 온라인 실시간 방송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방식이다. 시청자인 고객과 실시간 소통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20일 가구업계에 따르면 자체 라방으로 신제품을 선보이고, 여러 쇼핑몰의 라방을 통해 판로를 확대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부터 자체 라방 채널인 ‘리바트 라이브(LIVE)’를 통해 신제품을 소개하며 판매하고 있다. 신제품 출시를 라방을 통해 하는 건 국내 가구 업계 처음이다. 이를 위해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198㎡(60평) 규모의 라방 전용 스튜디오를 마련했다.

현대리바트가 자체 라방 ‘리바트 라이브(LIVE)’를 통해 소파 신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현대리바트]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라방은 새로운 판매망을 넘어 핵심 마케팅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가구업계의 라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단순한 판촉 행사뿐만 아니라 신제품 출시(론칭 쇼케이스)로 적용 범위를 넓혔다”고 설명했다.

현대리바트는 지난달 가죽 소파 출시를 시작으로 10차례 라방을 진행했고, 앞으로 연말까지 5회 이상 방송할 계획이다. 이렇게 제작된 라방은 홈페이지와 앱에서 다시 시청할 수 있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구매하려는 제품의 정보를 얻기 위해 라방을 다시 보는 고객이 많다”며 “종료된 영상도 검색과 다시 보기 기능을 통해 편리하게 접할 수 있도록 영상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라방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뜨겁다. 현대리바트의 라이브 커머스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20배 이상 늘었고, 누적 시청자 수도 5배 이상 증가했다.

국내 라이브 커머스시장 규모 및 전망. [자료 교보증권]


현대리바트처럼 자체 라방 채널이 아닌 기존 쇼핑몰의 라방을 통해 판로를 넓히는 업체도 있다. 에이스침대는 올 3월부터 기존 쇼핑몰 채널을 통해 라방에 진출했다. 롯데하이마트 ‘하트 라이브’, 롯데홈쇼핑 ‘L 라이브’, CJ E&M ‘CJ온스타일 라이브’ 등을 통해 제품을 소개하고 실시간 질의응답(Q&A)을 통해 고객과 소통했다.

에이스침대 관계자는 “고객이 직접 침대를 체험하거나 비교해 볼 수는 없지만 실제로 침대를 체험하는 듯한 자세한 설명에 반응이 좋았다”며 “고객이 집 안에서 편안하게 제품을 만나보는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시몬스침대는 지난 8월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서 토퍼 매트리스를 완판했다. [사진 시몬스침대]


시몬스침대의 경우 지난 8월 ‘완판’ 기록도 세웠다. 네이버 ‘쇼핑 라이브’에 선보인 토퍼 매트리스가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 290개가 모두 팔려 나갔다. 접히는 매트리스를 뜻하는 토퍼는 일반 침대로 쓰일 뿐만 아니라 캠핑·차박·요가를 선호하는 고객 사이에서 인기다.

이러한 라방 열풍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영상 콘텐트를 통해 보여주는 시각적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가구의 특성상 크기·배치·색상 등을 사진과 글로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는데 영상과 실시간 소통을 통해 생생하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다.

김한경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기존 홈쇼핑 구매에 익숙한 중장년층이 코로나19로 온라인 시장에 새롭게 유입되고, 10~30대는 라방을 통해 쇼핑하는 경향을 이어가면서 코로나19 종식 후에도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병철 기자 bong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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