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대박 넷플릭스 "하반기 가입 1300만 예상"

넷플 "오징어게임 시대정신 관통" 자평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키면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의 하반기 신규 가입자 수가 1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유료 가입자가 438만명 증가해 전체 구독자 수가 2억1360만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3분기 신규 가입자 수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간 추정치 386만 명을 뛰어넘은 수치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끌어온 구독자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4분기 신규 가입자 수가 8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신규 가입자까지 합하면 하반기 신규 가입자만 약 1300만명에 달한다.

외신들은 예상치를 뛰어넘은 성장세가 ‘오징어 게임’의 대성공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예상보다 많은 신규 고객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 역시 “넷플릭스가 ‘오징어 게임’ 인기에 힘입어 월가 예상치를 뛰어넘는 높은 가입자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넷플릭스는 “‘오징어 게임’이 틱톡에서 각종 밈과 동영상을 만들어내면서 420억회 이상 조회수를 기록했다”면서 “문화적 시대정신을 관통했다”고 자평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지난달 17일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 첫 4주 동안 전 세계에서 1억4200만명이 이 드라마를 시청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구독이 급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 디즈니플러스, HBO 맥스 등 경쟁업체들이 스트리밍 사업을 강화하면서 가입자 증가세가 둔화됐다. 하지만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으로 흥행하면서 다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넷플릭스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교해 16% 증가한 74억8000만 달러(8조8151억원)를 기록했다. 주당 순이익은 3.19달러였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