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류대란에 軍 투입하나.."컨테이너 20만개 운송 시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촉발된 미국의 물류 대란이 진정될 기미가 안 보인다. 세계 각지에서 출발한 화물선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항만 하역과 내륙 운송에서 병목현상이 되레 심화하고 있다.
미 경제 매체 폭스비즈니스는 19일(현지시간) 남부 캘리포니아 해양거래소의 발표를 인용해 전날 기준 LA·롱비치 항만에 대기 중인 선박 수가 총 157척에 달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LA·롱비치 항에 정박 중인 선박은 57척이고 100척의 선박이 LA앞바다에서 도킹과 하역 작업을 기다리고 있다. LA항만청의 진 세로카 전무이사는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현재 LA 앞바다에서 하역을 기다리는 컨테이너가 약 20만 개에 달한다"며 "이는 약 2주 동안 작업해야 할 규모"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추가 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백악관이 물류 대란을 해결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3명을 인용해 "백악관이 수입과 운송이 지연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면서 이 옵션(주방위군 투입)을 고려했다"며 "백악관은 연방정부 차원보다 주 정부를 통해 요원들을 배치하는 방안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백악관 관계자들은 트럭 운전자가 부족한 상황에서 주방위군이 운송 트럭을 운전하거나, 항만에서 적체된 컨테이너 품목을 하역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백악관 관리들이 주방위군 소속 군인들이 어떤 종류의 운전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그들을 기존 업무에서 배제한 뒤 트럭 운전사로 배치하기에 인력이 충분한지 등을 검토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런 방안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의 보수 싱크탱크 '카토연구소'(Cato Institute)의 스콧 린시컴 선임연구원은 WP에 "주방위군들이 항만과 물류 업무에 경험이 없다면 공상적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비록 인력난이 물류 병목현상에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상용 트럭 운전사 등 숙련된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심각한 물류대란 해소를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항만 지도부와 노조, 관련 기업 대표 등과 화상회의를 갖고 LA항을 주 7일, 24시간 가동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미국 내 주요 항만은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진 데다 경제 회복과 연말 쇼핑 대목의 영향으로 수입이 급증하면서 늘어난 물류를 감당하지 못해 적체가 심각한 상황이다.
트럭 운전사·물류 터미널 근로자 등 일손 부족도 물류대란을 부추기고 있다. 이로인해 항만에 쌓인 컨테이너가 제때 내륙으로 운반되지 않는 실정이다. 진 세로카 전무이사는 "(LA항에서) 하역된 컨테이너 중에서 25%가 13일 이상 하역장에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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