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출시할까..구글 야심작, 삼성 갤럭시와 비교해보니

정길준 2021. 10. 20.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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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설계 '텐서' 칩 탑재
실시간 번역 등 AI 특화
카메라 등 갤럭시와 큰 차이 없어
100만원 이하 가격 '매력'
'픽셀 6' 프로. 구글 제공

구글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신제품 출시 일정에 맞춰 야심작을 공개했다. 그동안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던 스마트폰 시장에서 자체 설계 칩과 가격 경쟁력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구글은 20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서 플래그십 '픽셀 6'의 일반·프로 모델 출시를 발표했다.

구글은 '퍼스트 올 구글 폰'이라는 문구로 홍보에 나섰다. 처음으로 직접 설계·제작한 '텐서' 칩을 전면에 내세웠다.

구글 디바이스 총괄 릭 오스텔로는 "텐서는 구글의 가장 큰 모바일 하드웨어 혁신이다. 수년간 인공지능(AI)에 투자한 결과다"고 자신했다.

텐서는 AI와 머신러닝에 특화했다. 강력한 자동 음성인식 기능은 물론 저전력 설계로 장기 실행 앱이나 실시간 자막 상황에서도 배터리가 빠르게 소모되지 않는다.

번역 성능도 뛰어나다. 채팅·메시지 앱은 물론 동영상도 실시간으로 자국 언어로 바꿔준다. '픽셀 4'와 비교해 신제품의 기계 번역(NMT) 모델은 텐서에서 실행하면 전력의 절반도 사용하지 않는다.

사진·영상 품질도 향상했다. 화소를 보다 효과적으로 나타내는 기능인 HDRNet의 일부를 칩에 내장해 4K 해상도·초당 60프레임 영상 촬영 환경에서도 생생하게 색을 표현한다.

또 피사체를 더 빨리 찾아내 초점을 맞추는 것은 물론, '픽셀 5'와 비교해 사용 전력은 절반으로 낮췄다.

이밖에 보안 전용 칩 '타이탄 M2'를 탑재해 사용자 데이터를 보호한다.

디스플레이는 프로가 6.7형 QHD+(1440✕3120), 일반 모델은 6.4형 풀HD+(1080✕2340) 해상도를 지원한다. 부드러운 화면 전환을 보장하는 120Hz 주사율은 프로에만 적용했다.

배터리 용량은 프로와 일반 모델이 각각 5003mAh, 4614mAh로 최적의 환경에서 24시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구글의 설명이다. '배터리 세이버' 기능으로 테스트했을 때의 평균 수명은 34시간이다.

프로는 후면에 5000만 화소 광각·1200만 화소 초광각·4800만 화소 망원 카메라를 달았다. 일반 모델은 망원 카메라가 빠졌다. 두 모델 모두 OIS(손떨림방지)를 지원한다.

램은 프로가 12GB, 일반 모델은 8GB다. 저장소는 프로의 경우 128~512GB, 일반 모델은 128~256GB 중 선택할 수 있다.

'픽셀 6'. 구글 제공

카메라 영역만 돌출된 삼성전자와 애플의 '카툭튀'와 달리 머리에 띠를 두른 듯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카메라 구간을 기준으로 위아래 색상을 다르게 가져갔다.

이밖에 픽셀 6는 지문 인식과 IP68 등급의 방수·방진을 뒷받침한다.

가격은 프로가 899달러(약 106만원), 일반 모델이 599달러(약 71만원)다. 오는 28일 미국 판매를 시작하며,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

출고가 99만9900원의 삼성 '갤럭시S21'(이하 갤S21) 일반 모델과 비슷한 가격대의 픽셀 6 프로를 비교하면, 카메라는 우위를 가르기 힘들다.

똑같이 후면에 3개의 카메라를 달았는데, 픽셀 6 프로는 광각 카메라가, 갤S21 일반 모델은 망원 카메라 화소가 더 높다. 물론 화소만으로 품질을 판단할 수는 없다.

디스플레이는 픽셀 6 프로가 더 크고 해상도도 높다. 둘 다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배터리 용량은 갤S21 일반 모델이 4000mAh로 픽셀 6 프로가 더 긴 시간 사용을 보장한다.

픽셀 6 일반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가 지난 9월 출시한 보급형 '갤럭시 A52s 5G'(이하 갤A52s)와 비교하면 큰 사양 차이를 보인다.

갤A52s는 64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에 초광각·심도·접사 카메라까지 달았다. 120Hz 주사율에 6.5형으로 디스플레이 환경도 더 뛰어나다.

100만원 이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리더십을 가져가고 있는 삼성전자, 애플과 달리 구글은 보다 합리적인 구간에 가격대를 책정했다.

결국 삼성의 '엑시노스', 애플 '바이오닉', 퀄컴 '스냅드래곤' 등 두뇌 역할을 하는 칩셋 경쟁에서 구글 텐서가 어느 정도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정길준 기자 jeong.kilj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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