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감장 온 대장동 주민 "원주민만 호구..특검 받아라"
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가 열리는 가운데 대장동 개발 의혹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이재명 경기도지사 지지자들이 맞불 집회에 나서며 충돌했다.
진보 단체는 “돈을 받은자가 범인”이라며 국민의힘을 향한 의혹을 제기했고, 보수단체는 “특검 거부자가 범인”이라며 이 지사를 겨냥한 날선 비판을 쏟았다.
대장동 주민, 경기도의회 의원 등 30여 명은 이날 오전 9시께 국정감사가 열리는 도청 신관 앞에서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이 지사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나라는 수천억 배당, 나는 빚더미, 원주민은 호구였다’, ‘설계한 놈! 돈 준 놈! 돈 받은 놈! 모두 범인이다. 말장난으로 국민기만 하지 말고 특검 받아라’ 등의 현수막을 펼쳐 보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지사는 특검 수용하고, 대선 후보 사퇴하라! 깨끗한 나라를 만들려면 시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소리쳤다.
대장동 주민과 함께한 박소영 행동하는자유시민 상임대표는 “국민의 눈에는 돈을 받은 사람, 설계한 사람, 돈을 준 사람 모두 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국정감사장에서 비웃듯 웃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난 18일 진행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감에 임한 이 지사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이들은 “돈 받은 사람, 설계한 사람, 준 사람 모두 범인”이라며 개발 비리 연루자들에 대한 특검 등 엄중 수사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출근하는 이 지사를 만나기 위해 모여 있던 이 지사의 지지자들이 대장동 주민 등을 향해 “뭐 하는 거냐!”, “근거를 대고 말해라!”라고 소리치면서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화천대유와 한패 국힘당은 거리로’, ‘신뢰, 용기, 실행력, 청렴의 아이콘 이재명’ 등의 현수막을 들어 보이기도 했다.
양측은 신관 앞 계단에 섞여 자리를 잡고 언성을 높였고, 일부는 서로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해 이를 경찰이 제지하기도 했다.
진보단체는 “50억원 뇌물인 것이냐 퇴직금이냐”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비판했다. 또 ‘전두환 대통령이 군사 쿠데타와 5·18만 빼면 정치는 잘했다고 말하는 분들이 많다’는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주자에 대한 비난도 쏟았다.
경기도청 공무원노조도 이들 틈에 껴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다’ 문구가 적힌 피켓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3개 중대 300여명의 인력을 도청 주변에 배치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김선호 쩔쩔매는 이유...전 연인 정체 드러나면 파급력 커"
- 김선호 광고 위약금은? "계약 기간 1년에 4~5억, 보통 그 2배"
- 심상정 "설계한 자가 죄인"…사상초유 대선후보 국감 충돌
- 윤석화 46년 연극인생…"내 돈 들여 죽을만큼 열심히" 무대에 선다
- 안젤리나 졸리가 덥썩 안았다...마동석이 소개한 한국 여성 정체
- 10년 근속에 1억 벤츠 받아…치어리더 박기량이 밝힌 반전 과거
- 배우 김동현, 억대 사기 혐의로 집행유예…이번이 네 번째
- 허이재 갑질 폭로 그 후···성관계 제의, 직장내 괴롭힘 될까
- 그의 손가락은 9개, 이젠 우동 삶는다...일본 발칵 뒤집던 야쿠자의 변신
- 길거리에 '황금 쌀' 뿌린 중국 예술가…2억뷰 얻고 비난 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