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치 눈앞에 둔 비트코인..선물 ETF 상장 첫날 4.8%↑
미국 최초의 비트코인 선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 첫날 5% 오르며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ETF 상승 기운을 받아 비트코인 가격도 오르며 역대 최고가에 근접했다.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인 프로셰어스가 만든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가 뉴욕증권거래소에 처음 이름을 올린 뒤 4.85% 오른 41.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40달러 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BITO는 장중 한때 42.15달러까지 올라갔다.
거래량도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ETF 중 역대 2위를 기록했다. BITO의 첫날 거래량은 2410만 주로 금액으론 10억 달러(약 1조1785억원)를 넘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만든 이산화탄소 저감 관련 펀드인 ‘카본펀드(약 12억 달러)’에 이어 프로셰어스 큰 규모다.
ETF 전문업체 ‘ETF 트렌드’의 데이브 나디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첫날 거래는 기관투자자보다 개인이 많았다”며 “기관투자자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 가격이 더욱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선물 ETF의 성공적인 데뷔에 비트코인 가격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20일 오후 3시 현재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2.10% 오른 6만37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8시 43분엔 6만4453달러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6만4888달러)에 근접했다.
BITO의 상장으로 8년여의 암호화폐 업계 숙원이 풀렸다. ETF는 주식과 채권, 원자재 등의 가격이나 이를 기초로 하는 주요 가격지수의 등락에 따라 수익률을 연동해 놓은 인덱스펀드로 개별 주식처럼 시장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비트코인 업계는 ETF를 통해 일반 투자자가 암호화폐 시장에 더 쉽게 참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제미니를 설립한 캐머런과 타일러 윙클보스 형제가 지난 2013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트코인 관련 ETF를 처음 신청한 뒤 약 40개 업체의 신청이 거부됐지만 이번에 증시 입성에 성공한 것이다.
브록 피어스 비트코인 재단 회장은 미 CNN에 “BITO 승인은 비트코인 업계의 분수령이 되는 순간”이라며 “개인 투자자가 ETF를 통해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CNBC도 BITO를 두고 “암호화폐 산업의 거대 이정표”라고 평가했다.
다른 회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선물 ETF 승인 가능성도 커졌다. 발키리와 반에크 등이 이달 중으로 비트코인 선물 ETF를 내놓을 예정이다. 블룸버그는 향후 한 달 내 4개의 비트코인 선물 ETF가 승인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에 승인된 ETF는 현물이 아니라 선물 기반 상품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미래의 특정 날짜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비트코인을 사거나 팔 수 있는 선물 계약을 추종한다. 미국에서 비트코인 시세 자체를 추종하는 ETF 상품은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시장에선 현물 비트코인 ETF의 출현도 머지않을 거란 기대가 흘러나온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제임스 세이파트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가 궁극적으로 비트코인 현물 시장 기반 ETF 출시를 위한 다리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실제 움직임도 있다. 미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은 자사 세계 최대 규모 비트코인 펀드인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비트코인 현물 시세와 연동하는 ETF로 전환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회사는 SEC에 상품 전환 신청서 제출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현물 ETF에 대한 SEC의 생각은 아직 분명치 않다. BITO를 승인한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이날 CNBC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ETF는) 여전히 변동성과 투기성이 높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가진 전문가도 여전히 많다. 투자회사 아이칸 엔터프라이즈의 칼 아이칸 설립자는 “(비트코인 투자 대신)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하겠다”고 말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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