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감옥서 고압설비 뚫고 탈북자 탈옥..현상금 2800만원

신경진 2021. 10. 20.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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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 탄광노동자 출신 2013년 탈북
민가 침입 강도행각 중 체포, 11년형 복역
감옥 고압 설비, 수m 담벽 넘어 탈옥 성공
18일 중국 지린감옥 CCTV에 잡힌 탈북 탈옥수 주현건의 탈옥 장면. [바이두 캡처]

지난 18일 중국 동북부 지린(吉林)성 지린감옥에서 복역 중이던 북한 국적의 탈북자가 탈옥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이 발생하자 현지 경찰은 탈옥범 주현건(朱賢健·39세) 체포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하는 제보자에게 현상금 15만 위안(2770만원)을 내거는 한편 2급 근무령을 발령하고 체포 작전에 들어갔다고 현지 매체가 보도했다.

북한 함경북도 출신 광산노동자로 1982년생인 주현건은 지난 2013년 중국과 국경을 맞댄 옌볜(延邊) 조선족자치주 투먼(圖們)으로 밀입국했다. 탈북 직후 주현건은 가정집에 침입해 강도행각을 벌이던 중 발각되자 집주인을 흉기로 찌르고 금품을 훔쳐 달아났다. 그는 다음 날에도 강도행각을 위해 두 차례 더 민가에 침입했다. 2014년 옌지(延吉)시 인민법원은 주현건에게 밀입국죄, 절도죄, 강도죄 등의 죄목으로 유기징역 11년 3개월형과 벌금 1만6000위안(295만원), 추방명령을 내렸다. 이후 주현건은 모범수로 인정돼 두 차례 도합 14개월 감형을 받아 오는 2023년 8월 출소 예정이었다.

지난 18일 중국 동북부 지린성의 지린감옥을 탈옥한 북한국적의 탈북자 주현건 수배 전단. [극목신문 캡처]


주현건의 탈옥은 할리우드 탈옥 영화를 방불케 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탈옥 당일인 18일 오후 6시경 노동 일과를 마치고 수감동으로 이동하는 틈을 타 내부의 가림막을 넘은 뒤 다시 고압설비와 수m 높이의 감옥 담벼락을 넘어 탈주에 성공했다. 현지 공안당국은 주현건이 줄무늬 노동복 차림이었다며 사진과 함께 인상착의를 배포했다.

한편 최근 북한 일가족 4명이 북한의 국경경비대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탈북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북한이 중국 공안 당국에 이들의 체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데일리NK가 지난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발생한 탈북 사건이 평양의 중앙 국가보위성으로 보고되면서 다음 날 “억만금을 들여서도 민족반역자를 잡아 처벌하라”는 1호 방침이 떨어졌다. 이에 북한 국가보위성은 중국 내 보위성 요원들에게 체포 임무를 내리는 한편, 중국 공안과 변방대에 공문을 보내는 등 중국 측에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중국 측은 탈북민 북송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권 지적을 의식한 듯 비협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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