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난로 기름 부은 기습 한파..판매량 2배 '쑥'

이준형 2021. 10. 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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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기습 한파'에 캠핑난로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가을 한파는 캠핑난로 수요에 기름을 부었다.

때 아닌 '10월 한파특보'에 캠핑난로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파세코 관계자는 "캠핑난로를 만드는 안산공장은 생산라인을 늘릴 수 있는 만큼 늘렸다"면서 "공장을 풀 캐파(Full Capacity)로 돌려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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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일 팬히터 9월 출고량 9000대..2년 전보다 10배 늘어
캠핑, 여가 문화로 자리매김..캠핑족도 700만명 돌파
가을 한파에 수요 급증..1.5~2배에 리셀하기도
파세코가 올 8월 출시한 프리미엄 캠핑난로 '캠프 29.' [사진제공 = 파세코]

[아시아경제 이준형 기자] 때 이른 ‘기습 한파’에 캠핑난로 판매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일부 제품은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막히자 캠핑을 즐기는 이들이 늘며 캠핑난로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했다는 평가다.

20일 신일전자에 따르면 캠핑난로 ‘신일 팬히터’의 지난달 공장 출고량은 약 9000대로 전년 동기(약 4100대)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2년 전인 2019년 9월(약 860대)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캠핑난로 성수기가 시작된 올 7월부터 지난 18일까지 출고된 팬히터도 1만3000대로 2019년 같은 기간(3300대)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일반 난로보다 에너지 효율성이 높고 한 번 급유로 최대 67시간까지 사용할 수 있어 캠핑족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매년 생산량을 큰 폭으로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물량 4배 늘린 트레이더스…MZ 캠핑족 늘어

다른 유통채널의 판매량도 두드러졌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7일까지 한 달 동안 판매된 캠핑난로는 전월 대비 129% 증가했다. 이마트는 창고형 매장 ‘트레이더스’의 올해 등유 팬히터 물량을 전년 대비 4배 가까이 늘린 약 8000대로 늘렸다. 지난해 등유 팬히터 판매량이 급증한 영향이다. 이마트와 트레이더스가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3개월 동안 판매한 등유 팬히터는 약 2500대로 전년(250대) 대비 10배 증가했다. 지난해 회사가 확보한 신일 팬히터 물량 약 2000대는 두 달 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코로나19는 캠핑난로 인기의 주된 요인이다. 캠핑은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한 공간에 머물지 않아도 되고 거리두기도 자연스럽게 가능해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여가 문화로 부상했다. 캠핑지를 찾아 차에서 숙박하는 ‘차박’과 화로·장작을 멍하니 바라보는 ‘불멍’ 캠핑 등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국내 캠핑 인구는 2019년 600만명에서 올해 7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캠핑족이 2010년 60만명으로 추산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10년새 1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캠핑족 주축은 4050세대였지만 코로나19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유입이 대폭 늘었다”면서 “해외여행이 막히며 불붙은 보복소비의 수혜를 입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가을 한파는 캠핑난로 수요에 기름을 부었다. 때 아닌 ‘10월 한파특보’에 캠핑난로를 찾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최근 한파특보는 2004년 이후 17년 만에 발령됐을 정도로 이례적이었다.

신일전자의 '신일 팬히터.' 캠핑난로 중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사진제공 = 신일전자]

리셀까지…난방가전 업체 ‘즐거운 비명’

수요가 공급보다 많아 웃돈을 주고 구입하는 리셀(Resell·되팔기)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실제 당근마켓 등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캠핑난로 인기모델을 출시가 1.5~2배의 가격에 판매하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온라인 캠핑 커뮤니티에서는 매장별 캠핑난로 입고 현황 등을 공유하기도 한다. 인기모델이 소량 입고된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을 하려면 ‘광클’이 필수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난방가전은 코로나19로 전환점을 맞았다. 최근 수년간 난방가전 시장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겨울 평균기온이 상승해 난방가전 판매량이 줄어든 까닭이다. 하지만 캠핑족에 힘입어 야외용 난로 수요가 급증하며 신일전자, 파세코 등 난방기기 업체들은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파세코 관계자는 “캠핑난로를 만드는 안산공장은 생산라인을 늘릴 수 있는 만큼 늘렸다”면서 “공장을 풀 캐파(Full Capacity)로 돌려도 생산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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