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정유엽 군 아버지 "오늘 처음으로 공식적 유감 표명 들었다" [국감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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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인 지난해 3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 정유엽군의 아버지 정성재씨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나와 오늘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군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던 지난해 3월10일 동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산 뒤 고열에 시달렸지만, 정부 지침대로 2~3일 지켜보며 해열제와 감기약을 복용하며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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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뉴스] 노상우 기자 =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1차 유행 당시인 지난해 3월 치료를 제때 받지 못해 사망한 정유엽군의 아버지 정성재씨가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자리에 나와 오늘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유감 표명을 듣게 됐다고 말했다.
정 군은 코로나19로 인한 마스크 대란이던 지난해 3월10일 동네 약국에서 공적 마스크를 산 뒤 고열에 시달렸지만, 정부 지침대로 2~3일 지켜보며 해열제와 감기약을 복용하며 버텼다. 이후 근처 민간병원인 경산 중앙병원을 찾았지만 ‘코로나19 의심 환자’로 분류돼 입원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증세가 심해져 대구 영남대병원으로 이송하고자 했지만, 병원 구급차를 이용하지 못했고 정 군의 아버지가 직접 차를 몰고 이송해야 했다. 제대로 된 치료 없이 코로나19 검사만 반복하다 결국 정확한 병명조차 알지 못한 채 사망했다. 정 군은 코로나19가 아닌 ‘급성 폐렴’ 환자였지만, 의료체계의 미비로 숨졌다.
정성재 씨는 “이 소리 한번 듣기가 이렇게 힘이 든다”며 “다시는 이런 상황이 나타나지 않길 바란다. 병원은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했다고 한다. 정부와 병원 모두 책임이 없다며 누구 하나 사과하지 않았다. 누구도 책임이 없는데 유엽이는 왜 죽어야만, 죽을 수밖에 없었나”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현실은 누구에게나 해당할 수 있다. 우리와 같은 비극을 방지하고 험난한 길을 걷지 않도록 유엽이 사건에 대한 진상 규명이 필요하다”라며 “또 공공의료 강화를 통해 민간병원의 눈치를 보지 않고 질병과 재난위기 시에 신속한 의료체계를 받을 수 있도록 의료시스템이 나아지길 바란다. 감염병과 재난위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의료공백 재발방지와 함께 의료 관련법 재개정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은 “코로나와 비코로나 진료 체계 사이에 골든타임을 놓치고 사망하게 된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아프면 3~4일 집에서 쉬라는 정부의 초기 지침, 경산중앙병원에서의 조치, 구급차 요청 거절 등에 문제가 있었고, 사망 이후 정부의 태도도 지적해야 한다. 사건 이후 지금까지 정부는 유가족과 아무런 소통을 하지 않았다. 정부의 지침을 따랐지만 유엽이가 왜 사망했는지 답을 찾고 싶은 것이다. 유엽이가 수도권에 살았더라면 살 수 있지 않았겠느냐. 우리 사회는 유엽이가 겪은 모든 일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밝혔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유엽 군이 사망하게 된 것에 대해 송구하고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응급 의료 체계는 살릴 수 있는 생명을 최대한 골든타임을 확보해 살리는 게 기본 목표다. 이러한 팬데믹 상황에서도 잘 작동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코로나19 초기 대응 상황에 병원 응급실에 폐쇄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어 진료에 어려움을 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응급환자에 대해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고 본다. 복지부와 협의해 코로나19 때문에 코로나19 이외의 환자가 피해를 보지 않게끔 의료계와 계속 협의해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nswrea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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