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20대를 마무리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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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본명 이지은)는 한국 대중음악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사람이다.
스물아홉 살인 아이유가 젊은 전설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순간이 하나씩 모였던 것에 근거한다.
'strawberry moon'에서 아이유는 사랑의 순간을 '거대한 무중력'이라고 표현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헤매고 싶다고 말한다.
'라일락'에서는 20대와의 찬란한 이별을 노래했던 아이유가, 20대의 마지막을 사랑의 안온함으로 장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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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파 기자]
▲ 지난 10월 19일 자정, 아이유가 신곡 'strawberry moon'을 발표했다. |
ⓒ EDAM 엔터테인먼트 |
아이유(본명 이지은)는 한국 대중음악 최고의 슈퍼스타 중 한 사람이다. 2008년 데뷔 이후 절륜한 노래 솜씨로 인정받았다. 이후 아이유의 이름 앞에는 '국민 여동생'이나 '3단 고음' 같은 수식어가 붙어 있었다. 그러나 그 수식어는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그가 음악적 주도권을 확보한 아티스트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논쟁적이었던 '스물셋'으로 시작해 '팔레트', 그리고 '에잇'으로 완성된 '나이 시리즈'까지. 최근 수년간 아이유의 음악적 여정은 철저히 개인에 관하여 탐구하는 동시에,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성마저 확보했다. 'Love Poem(2019)'은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이들'을 위한 노래였고, 코로나 블루의 한복판에서 발표되었던 '에잇'은 동시대의 무력감과 노스탤지어를 자극했다. 스물아홉 살인 아이유가 젊은 전설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이런 순간이 하나씩 모였던 것에 근거한다.
10월 19일로 넘어가는 자정, 아이유가 신곡 'strawberry moon'을 발표했다. 정규 5집 < LILAC'(라일락) > 이후 7개월 만이다. 실시간 음원 차트의 개편 이후, 오전 1시부터 7시까지 스트리밍된 곡들의 성적은 차트에 반영되지 않는다. 높은 순위를 기대하고 싶다면 최적의 선택은 아닌 것이다. 아이유는 4년 전에도 가을 아침(양희은 원곡)'을 팬들이 아침에 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아침 공개를 고수했던 바 있다.
물론 아이유에게는 이런 선택의 여유가 있다. 음원 공개 시간에 상관없이 흥행성이 보장된 슈퍼스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성적 이상으로 중시한 것은 음악을 체험하는 순간 그 자체였다. '가을 아침'과 달리, 'strawberry moon'은 하루의 문을 닫는 시간에 발표되었다. 이 곡이 편안하게 밤을 마무리하는 동반자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기인한 것일까.
무중력 같은 사랑을 노래하다
아이유는 'strawberry moon'의 가사와 곡을 썼다. 그와 꾸준히 음악적 여정을 함께 해 온 작곡가 이종훈과 이채규 역시 크레딧에 이름을 올렸다. 산뜻한 피아노 선율이 곡을 이끌어가는 가운데, 전자 악기와 베이스라인이 더해지면서 곡에 입체감을 더했다. 발음에 변화를 주면서 듣는 재미에 대한 고민도 드러냈다.
아이유는 직접 쓴 곡의 소개 글에서 "포토샵으로 만든 것 같은 6월 밤하늘의 딸기 색깔 달보다, 사랑에 빠졌을 때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더 믿기 힘든 판타지에 가깝다"며 곡의 주된 정서를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 사랑은 개인의 평범한 일상에 비일상성성을 부여한다. '나'를 둘러싼 모든 것이 뒤바뀌는 경험을 선사한다. 이 흔한 주제를 상투적이지 않은 언어로 그리는 재능은 유효하다.
"팽팽한 어둠 사이로 떠오르는 기분/
이 거대한 무중력에 혹 휘청해도 두렵진 않을 거야"
" 오히려 기꺼이 헤매고픈 밤이야/ 너와 길 잃을 수 있다면/ 맞잡은 서로의 손으로 출입구를 허문/ 이 무한함의 끝과 끝 또 위아래로 비행을 떠날 거야"
'strawberry moon'에서 아이유는 사랑의 순간을 '거대한 무중력'이라고 표현하고, 오히려 그 안에서 헤매고 싶다고 말한다. 사랑의 불확실성에 모험을 걸어볼 가치가 있다고 힘주어 노래한다. 이것은 사랑의 본질을 관통한다. '라일락'에서는 20대와의 찬란한 이별을 노래했던 아이유가, 20대의 마지막을 사랑의 안온함으로 장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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