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이식 수술 '실패 0'.. 청력 보존율 83.1%로 압도적 수준

전종보 헬스조선 기자 2021. 10. 20. 09: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헬스 특진실_아주대병원 난청센터
손상된 와우, 인공으로 대체
고도의 술기·경험 필요해
20년간 수술 500건 달성
이식 후 만족도 높이려면 언어치료·기기 점검 중요
청각사·전정기능사 등 과정별 전문가 지속 관리
난청, 치매까지 부르는 병 고령층도 적극적 치료를
아주대병원 난청센터 정연훈 교수는 “20년간 쌓아온 경험·노하우를 기반으로 난청 환자들에게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모든 난청 환자들이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치료법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아주대병원 난청센터(이하 아주난청센터)가 지난 6일 인공와우 이식 수술 500례를 달성했다. 2002년 2월 경기도 최초로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시행한 아주난청센터는 지난 20년간 매년 20~30건의 수술을 실시해왔다. 이 기간 100%에 가까운 수술 성공률과 국제 평균치를 크게 상회하는 잔존청력 보존율을 기록했으며, 국내 최초로 청신경종양 제거와 인공와우 이식술을 동시 시행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성과가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경기지역은 물론 지방과 서울에서도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받기 위해 아주난청센터를 찾고 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정연훈 교수(아주난청센터장)는 "교수와 청각사, 언어치료사, 전정기능사, 수술전문 간호사, 이식 전문 코디네이터 등 모든 의료진이 노력·협력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환자들에게 최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술 성공률 98.8%… 최근 10년간 실패 無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난청 환자의 손상된 와우를 인공와우로 이식·대체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을 통해 인공와우를 이식할 경우, 달팽이관에 삽입된 전극이 청신경을 직접 자극해 손상된 청력을 회복시킨다. 청력 손실이 심해 보청기로도 소리를 잘 듣지 못하는 고도 난청 환자에게 주로 시행되며, 일상생활이 힘든 수준의 심한 이명 환자 또한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수술 과정 자체는 복잡하지 않지만, 약 5% 정도가 합병증을 겪을 수 있고 기기 또한 고가(약 2240만원)인 만큼 반드시 고도의 수술 기술과 노하우가 동반돼야 한다.

지난 20년간 아주난청센터의 인공와우 이식 수술 성공률은 98.8%(494건)에 달한다. 6건의 실패 사례 역시 수술 시행 초기 발생한 피부 감염이 대부분으로, 추후 재수술로 치유됐다. 수술 기술이 발달한 최근 10년 사이에는 수술 실패 사례가 단 한 차례도 나오지 않았다.

잔존청력 보존율이 83.1%에 달하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잔존청력 보존이란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음향적 외상과 기계적 손상, 내이 세균 감염, 이물 반응 등으로부터 환자의 잔존 청력을 지켜내는 것으로, 수술 대상이 확대될수록 그 중요성 역시 높아지고 있다. 정연훈 교수는 "잔존청력을 잘 보존할수록 수술 후 환자가 듣게 되는 소리의 질(음질) 또한 좋아질 수 있다"며 "아주난청센터의 잔존청력 보존율은 83.1%로, 전 세계 평균(40~50%)을 크게 웃돈다"고 말했다.

◇효과 높이기 위해선 수술 후 체계적 관리 필수

성공적인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위해서는 수술 후 언어치료와 기기 관리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 후속 관리가 미흡할 경우, 수술 결과와 상관없이 치료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현재 아주난청센터에서는 각 과정에 필요한 전문가들이 수술 후 모든 환자를 직접 치료·관리하고 있다. 지난 20년 간 시행된 수술 500건에 대한 세부 자료 또한 모두 보관하고 있어,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담당 의료진이 바뀌어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치료 과정을 밟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환자에게 나타날 수 있는 어지럼증을 동시 관리하기 위해 모든 인공와우 이식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후 평형기능 검사도 시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은 수술 1년 후 언어평가 참여율 80.4%, 3년 이상 참여율 52.7%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정연훈 교수는 "인공와우는 이식 후에도 언어치료와 함께 기기 검사·관리를 지속해야 한다"며 "첫 수술 당시부터 수술 후 치료·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결과, 장기간 높은 참여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삶의 질 떨어뜨리는 난청… 치료 포기 말아야"

난청은 단순히 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난청으로 인한 의사소통 단절은 사회로부터 고립·단절의 원인이 되며, 언어·사회성 저하, 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노인성 난청의 경우 치매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도 알려졌다. 이는 연령과 관계없이 난청을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야 하는 이유기도 하다.

아주난청센터 역시 아주대병원 치매센터와 연계해 ▲난청과 치매의 연관성 ▲인공와우 이식 수술을 통한 치매 예방·증상 개선 등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이며, 노화성 난청 관련 약물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년간 인공와우 관련 논문(19편) 또한 국제학술지에 게재하는 등 꾸준히 난청 치료법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실제 아주난청센터의 기초 임상연구비는 연 10억원 이상으로 전국 병원 중 최상위권에 속한다.

정연훈 교수는 "다양한 방식의 치료법이 개발되고 발전하면서 어떻게든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난청을 치료할 경우 청력 회복은 물론, 삶의 질을 높이고 동반된 여러 문제 또한 해결할 수 있는 만큼, 모든 환자들이 포기하지 말고 치료에 임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Copyrights 헬스조선 & HEALTH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