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이 말했다 "고발장 저희가 만들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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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가 입수한 2020년 4월 3일 김웅 국민의당 국회의원과 조성은씨 사이의 통화녹음 녹취록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이름을 두 차례 언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마이뉴스>
또한 김 의원은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만약 (대검에)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 놓을게요"라는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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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식 기자]
▲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보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또한 김 의원은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고발장을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만약 (대검에)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 놓을게요"라는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다.
김 의원의 이 같은 발언은 향후 진상 규명을 위한 핵심 열쇳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녹취록 전문은 고발사주 의혹 공익신고자인 조성은씨가 대법원 특수감정인을 통해 복원한 것이다. 2020년 4월 3일 김웅 의원(당시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이 조씨(당시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씨와 <문화방송>·<뉴스타파> 기자 등에 대한 고발장 등을 보낸 전후에, 두 사람은 오전 10시 3분과 오후 4시 25분 두 차례에 걸쳐 17분 37초 동안 통화했다.
"제가 (대검에)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윤 총장의 이름을 두 차례 거론한다.
김웅 의원이 윤 총장의 이름을 처음 거론한 것은 오전 10시 3분 1차 통화 첫머리에서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언급하면서다. 김 의원은 검언유착 의혹 사건을 '윤석열 죽이기'로 봤다. 김 의원이 조씨에게 한 말이다.
"선거판을 이용, 선거판에 이번에는 경찰이 아니고 MBC를 이용해서, 음, 이거 제,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보고 일단 프레임 만들어놓고, 이거를 그냥 '윤석열 죽이기, 윤석열 죽이기' 쪽으로 갔다, 그리고 얘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김웅 의원은 오후 4시 25분 2차 통화에서도 윤석열 총장을 한 차례 언급했다. 김웅 의원은 조씨와 미래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의 대검찰청 항의 방문을 논의하면서다.
"제가 가면 '윤석열이 시켜서 고발한 것이다'가 나오게 되는 거예요."
"이 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녹취록에서는 '고발장은 우리가 만든다'라고 알려진 부분의 정확한 표현도 확인된다. 지난 6일 녹취록 일부가 언론에 보도됐을 때 '고발장은 우리가 만든다'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웅 의원은 조씨에게 "고발장 초안을 아마 저희가 일단 만들어서 보내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발장을 음, 남부지검에 내랍니다", "남부 아니면 조금, 그, 위험하대요"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이 누군가와 함께 고발장을 작성하고, 누군가의 이야기를 전달하는 대목으로 보인다.
특히 김웅 의원은 이날 오후 전략본부 회의에서 고발장 관련 내용을 논의하겠다는 조씨에게 "우리가 좀 어느 정도 초안을 잡아봤다, 이렇게 하시면서, 이정도 보내고 나면 검찰에서 알아서 수사해준다, 이렇게 하시면 돼요"라고 말했다.
김웅 의원은 이어 "(대검에) 방문할 거면은 저기 그 공공, 그, 범죄수사부 쪽인가 옛날 공안부장 있죠? 거기 그, 그 사람 방문을 하는 걸로 이렇게 하면 될 것 같습니다"라면서 "그, 제, 제가 그것은 일, 일단 월요일 날 고발장, 만약 가신다고 그러면 그쪽에다가 이야기를 해 놓을게요"라고 말했다.
이 같은 김웅 의원의 말을 종합하면 고발장 작성을 둘러싸고 김 의원과 검찰간에 협의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19일 녹취록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김웅 의원 쪽에 여러 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받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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