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요구에..'곽상도 아들 50억 의혹' 즉각 송치한 경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경찰에 화천대유자산관리로부터 퇴직금 등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무소속 의원(전 국민의힘)과 아들 관련 사건 송치를 요구해 즉시 사건을 넘겨받았다.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과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19일 오전 10시부터 1시간동안 서울중앙지검에서 양 기관 수사 책임자간 회의를 열고 이 같이 합의했다. 검·경은 "수사 중복 방지 및 효율성 증진을 위한 검경 협의 필요성 공감했다"며 "수시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검경은 대장동 사건에 대해 중복 수사 논란이 일자 이날 처음으로 수사 협의를 진행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2일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이후 검찰총장과 경찰청장은 핫라인을 구축해 수사과정에서 중첩과 공백이 없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하지만 불과 3일만에 검경은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검찰은 지난 15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지인 A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유 전 본부장이 과거 사용했던 휴대전화를 확보했다. 문제는 경찰이 이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위해 먼저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하고 기다리는 동안 검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경찰은 검찰보다 앞선 지난 13일 A씨가 유 전 본부장의 과거 휴대전화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A씨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이 신청한 영장은 하루 뒤인 14일 저녁 수원지검이 법원에 청구했다. 때문에 경찰 내부에서는 검찰이 영장청구권을 내세워 경찰의 수사 아이템을 가로챈 것 아니냐는 불만이 나왔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경찰에서 (압수수색 영장) 신청을 했고, 검찰에서 청구가 늦어지는 와중에 검찰이 또 동일 사안에 대해 영장 청구해 받아 집행했다”며 공개적으로 검찰에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다. 김 청장은 “이런 긴급사안은 긴밀하게 (검경이) 공동으로 협조하면 더 효과적으로 될 사안”이라며 “좀 더 신속하고 실질적인 (검경 간) 협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 그리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유 전 본부장의 자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이 창문 밖으로 집어 던진 휴대전화를 찾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더욱이 검찰은 그와 관련해 "압수수색 전후 창문이 열린 사실이 없었다"고 해 거짓 해명 논란까지 불렀다.
검찰이 찾지 못한 이 휴대전화는 경찰 수사 7일 만에 발견됐다. 경기남부청은 유 전 본부장의 거주지 인근 오피스텔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 영상을 분석해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주운 시민을 특정했다. 그제서야 검찰은 "당시 휴대전화 수색을 위해 모든 CCTV를 철저하게 확인하지 못한 검찰 수사팀의 불찰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현재 유 전 본부장이 밖으로 던진 휴대전화는 경찰이, 유 전 본부장의 과거 휴대전화는 검찰이 각각 복구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최모란 기자 choi.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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