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앞으로 지방공항 의미없다" VS 서산시장 "핫바지냐"

김방현 2021. 10. 19.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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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19일 충남 방문 "플라잉카 시대 온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홍준표 의원이 “앞으로 지방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다”고 주장하자, 충남 서산시장이 “망발”이라며 반발했다.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가 19일 충남 천안시 동남구 원성동 국민의힘 충남도당을 찾아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 의원은 19일 충남 천안시 원성동 소재 국민의힘 충남도당사에서 “충남에만 없는 공항 신설 추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앞으로 지방 국내선 공항은 의미가 없다”고 답했다.

홍 의원은 “10년 내 자동차가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 시대가 온다”며 “공항이라고 하면 국내선이 아닌, 미주와 유럽 노선을 직접 갈 수 있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특히 “기본적으로 수도권은 인천공항으로, 호남권은 무안국제공항으로, 부산‧울산‧경남은 가덕도신공항으로 가면 된다”며 “충청권과 대구‧경북은 청주공항을 이용할지, 대구‧경북신공항을 이용할지 집권 후 시뮬레이션을 한 뒤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충남에는 공항이 필요 없고 청주공항 또는 대구‧경북신공항을 이용하면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열린 '지능형 스마트 부대 시연 행사'에서 KF-16이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충남도와 서산시는 서산 공군비행장에 민간항공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비행장을 활용할 수 있어 사업비가 509억 원(진입도 제외 시 450억 원)으로 적게 들고, 2017년 국토교통부의 사전타당성 조사 결과 경제성(1.32)도 충분하다는 게 충남도 등의 주장이다. 서산민항 관련 건설비는 내년 정부 예산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맹정호 "비행기 타러 대구가는 거냐"
이에 맹정호 서산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의원님! 이 무슨 망발입니까?”라며 “비행기를 타러 서산에서 대구까지 가라고요?”라고 따져 물었다. 맹 시장은 “충남과 서산이 대구의 핫바지입니까?”라며 지역 정서를 자극한 뒤 “대통령 꿈도 꾸지 마세요. (차라리) 충남을 대한민국에서 지우세요! 그 전에는 어림없는 소리”라고 말했다.

맹정호 서산시장 페이스북 캡쳐.

그러면서 맹 시장은 “충남의 민심은 서산공항”이라며 “서산공항에 대해 차라리 침묵하세요. 이렇게 또 찍소리를 할 줄이야”라고도 했다.

앞서 맹 시장은 지난 2월 국토교통부 추산 최대 28조6000억 원이 소요되는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통과되자 “충남에서 누군가는 찍소리라도 내야 한다”는 말을 했다.

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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