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 IT 인재 영입 경쟁 선두 설까..업계 최고 수준 처우에 워라밸·복지 대폭 향상

장지현 2021. 10. 19.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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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괄임금제 폐지로 연봉 인상 효과도
금융 플랫폼 기업 토스가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했다. 새 제도는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과 보상 강화, 단기 평가 폐지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다.

가장 큰 변화는 포괄임금제의 폐지다. 포괄임금제란 연장, 야간, 휴일 근로 등을 미리 정해두고 예정된 수당을 지급하는 임금 산정 방식인데, 야근이 잦은 근로자에게는 불리한 방식이다. 토스는 기존의 포괄임금제 방식에서 내년 초부터는 비포괄임금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법정 표준 근무 시간인 주 40시간을 초과한 근무 시간에 대해서는 연봉 외 별도 수당이 지급될 예정이다. 이에 신규 입사자뿐 아니라 기존 직원들의 연봉도 크게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업계 최고 수준의 연봉을 자랑하는 토스가 또 한 번 임직원들에게 연봉 수준을 높이기로 결정한 것이다.

겨울방학 제도 도입과 주 4.5일제 시행도 이목을 끈다. 성탄절을 전후로 약 10일간 전사 휴무를 갖는 ‘겨울방학’이 정례화된다. 고객센터 등 일부 필수 인력을 제외한 모든 팀원이 쉬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설명이다. 사내 메신저도 업무 종료 후에는 상호 답변을 요구하지 않는 휴식 모드에 들어간다. 또 지난 4개월간 시범 운영한 ‘금요일 조기 퇴근제’도 정식으로 도입한다. 사실상 주 4.5일제 도입이다. 임직원들의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악명 높았던 평가 제도도 11월부터 폐지한다. 토스는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 동료 간 단기 평가 시스템인 ‘3개월 리뷰 과정(3MR)’과 ‘스트라이크’ 제도를 운영해왔다. 구성원의 도덕적 해이를 방지하고 적극적인 상호 피드백을 장려하기 위해 활용했던 제도였으나, 내부 경쟁을 조장하고 부담감을 키운다는 비판도 만만찮았다. 토스 측은 “입사 지원자와 재직자 모두에게 충분한 심리적 안정감을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팀의 성공에 더 효과적이라고 판단해 이 제도를 폐지하기로 했다”며 “채용 절차 고도화와 동료 간 자유로운 업무 피드백 문화 활성화를 통해 조직의 인재 밀도 와 역량을 관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 제도는 토스와 토스뱅크, 토스증권, 토스페이먼츠 등 주요 계열사에 동일하게 적용될 예정이다. 다만 고객 상담 업무를 하는 토스CX와 보험 컨설턴트 중심 조직인 토스인슈어런스의 경우 업무 특성을 감안해 자체 인사 제도를 운영한다.

토스의 이번 인사 제도 개편은 양질의 인재 확보를 위한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IT 업계는 각종 복지 혜택과 연봉 인상, 보너스 지급을 내세워 인재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우아한형제들은 입사자에게 2주간의 재정비 시간 제공과 원격근무용 책상·의자 배송을 약속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하루 8시간 자율 근무에 2주에 4시간씩 유급휴가를 내걸었다. 직방의 경우 출근할 필요 없이 메타버스에서 근무한다는 점, 또 원격근무 환경 조성을 위해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치열해지고 있는 인재 영입 경쟁에서 고급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토스의 약점으로 언급되던 포괄임금제와 낮은 워라밸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장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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