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중잠수함서 SLBM 직접 발사 가능성..실전배치 위협"

박용한 2021. 10. 19. 17:02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19년 10월 북극성-3형 발사 모습. 조선중앙통신


19일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또 벌였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10시 17분쯤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탄도미사일 1발을 동해 쪽으로 발사했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북한이 지난 11일 국방발전전람회 ‘자위-2021’ 개막식에서 공개했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은 신포와 남포를 비롯한 약 10여 곳에 잠수함 기지와 조선소를 두고 있다. 이날 북한이 해상에서 쏜 미사일은 최대 고도는 60㎞, 비행거리는 590㎞ 수준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은 “북한이 해당 지역에서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동향을 최근 포착했다”며 “한ㆍ미 정보당국이 면밀히 주시했다”고 했다.

북한 SLBM 추정 탄도미사일 발사.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군 당국은 수중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발사했을 가능성도 분석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수중 잠수함에서 발사했을 경우 이는 SLBM 실전배치에 한층 접근했음을 뜻한다.

북한은 지난 2019년 10월을 비롯해 수중바지선에서 SLBM 발사 테스트를 여러 번 진행했다. 이는 수중 잠수함에서 시험 발사를 하기 전에 이뤄진 것이다.

2014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동해 잠수함 부대인 제167군부대를 방문해 직접 잠수함에 올라 훈련을 지휘했다. 조선중앙통신


이번엔 2014년 6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해 훈련을 지휘했던 로미오급(2000t) 잠수함에서 미사일을 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간 SLBM 탑재용으로 관측됐던 신포-C(3000t) 잠수함보다 규모가 작다.

로미오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 214급 잠수함(1800t)과 규모가 비슷한데 ▶길이 76m ▶폭 6.5m ▶수중속도 13노트 ▶수상속도 15노트 ▶승조원 50명 ▶어뢰 발사관 8개를 갖췄다.

지난 11일 북한은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전시하면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소형의 SLBM도 함께 전시했다. 조선중앙TV


북한 SLBM 북극성 1형~5형 비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2019년 7월 김위원장이 새로 건조하는 신포-C 잠수함 현장을 방문했던 모습이 공개됐다. 신포-C급 잠수함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지만 핵추진 잠수함은 아니다. 디젤 엔진으로 움직인다.

이날 쏜 SLBM은 신형 SLBM으로 추정된다. 로미오급 잠수함에는 북한이 열병식 등에서 공개했던 SLBM인 ‘북극성-5ㅅ’이나 ‘북극성-4ㅅ’을 탑재할 공간이 부족하다. 정보당국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에서 최근 신포-C급 잠수함 개발을 마쳤거나 또 다른 신형 잠수함을 건조했다는 정보는 확보되지 않았다.

2019년 7월 북한 조선중앙TV가 김 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보도하면서 공개한 잠수함 모습. 조선중앙통신


류성엽 21세기군사문제연구소 수석 연구위원은 “자위-2021 행사 당시 공개된 SLBM 3종 중 가장 소형인 SLBM을 이번에 발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구형 로미오급 잠수함을 개량했을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고 했다.

신형 SLBM은 지름이 1m 미만으로 북극성-1(1.1m)이나 북극성-5ㅅ(1.8m)보다 작다. 탄두 모양은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와 유사해 길고 뾰족한 점도 특징이다.

올해 들어 북한의 미사일 발사 무력시위는 이번이 일곱번째다.

이철재ㆍ박용한 기자 park.yongha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