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찍었다"..돌아온 기관 러브콜에 네이버·카카오 주가 쑥

이태윤 2021. 10. 19.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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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에 휘청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네이버 카카오 로고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분위기에 휘청했던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서서히 반등하고 있다. 지난달 내내 매물 폭탄을 던졌던 기관도 이달 들어 순매수세로 돌아섰고 목표 주가를 줄하향하던 증권가에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19일 네이버는 전날보다 2.77% 오른 40만7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40만원 선을 돌파했다. 지난달 27일(40만3000원) 이후 14거래일 만의 40만원 고지 탈환이다. 카카오도 전날보다 4.94% 급등하며 12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올들어 승승장구하던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달 7일 금융당국과 정치권에서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 주장이 나온 뒤 주가가 내림세로 꺾였다. 지난달 6일 45만4000원이던 네이버 주가는 한 달 만에 37만500원(10월 5일 종가 기준)으로 18.4% 내렸고, 같은 기간 카카오는 15만5000원에서 11만1000원으로 28.4% 급락했다.

네이버 주가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카카오 주가 추이.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거셌다. 기관은 9월 한 달 동안 네이버 4931억원, 카카오 4641억원 어치를 팔아치웠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9월 기관 순매도 종목 3위와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 종목 1위도 카카오였다. 외국인은 카카오를 1조935억원 어치나 던졌고, 네이버도 2020억원 어치(외국인 순매도 5위)를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 폭탄은 개인이 받아냈다. 같은 기간 개인의 순매수 종목 1위는 카카오, 2위는 네이버였다. 개인은 한 달간 카카오 1조5311억원, 네이버 6707억원을 사들였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연일 ‘팔자’를 외치던 기관의 움직임이 이달 들어 달라졌다. 기관은 카카오를 1651억원(순매수 1위), 네이버는 34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5일 저점을 찍은 네이버와 카카오는 최근 5거래일 중 4거래일 상승행진을 이어가며 이날까지 네이버는 10%, 카카오는 14.9%씩 주가가 올랐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카오T 서비스와 네이버의 자회사 라인 캐릭터. 중앙포토

시장에서도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와 관련해 “국정감사가 마무리되며 최악의 구간은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카카오가 다양한 상생안을 내놓은 데다 규제책이 나오더라도 이용자들의 편의성 관점에서 플랫폼을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성장은 지속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네이버에 대해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플랫폼 사업자 규제 이슈로 주가가 9월 연중 고점 대비 14% 하락했으나 기업 본질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3분기에도 네이버쇼핑 거래액이 전년보다 28% 증가했고, 내년부터 커머스, 콘텐트(웹툰·메타버스), 클라우드 등 주요 사업 부문의 글로벌 확장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구간”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높인 증권사도 나왔다. 키움증권은 최근 12만7000원이던 카카오의 목표 주가를 14만 원으로 올렸다. 김학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규제로 인해 카카오가 신규사업이나 해외사업 중심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업 방향성을 바꿀 것이고, 두나무의 실적도 가파르게 성장해 투자지분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가 좀 더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KTB투자증권은 19일 네이버 목표 주가를 55만원에서 50만원으로, 카카오는 16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진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핀테크와 관련해 과거에는 육성 정책을 폈으나 최근 규제 입장으로 돌아선 만큼 네이버파이낸셜과 카카오페이 등의 계열사의 지분가치 하락으로 목표 주가를 하향 조정했다”며 “특히 카카오는 신규사업 진출 시 중소사업자 보호 관련 갈등이 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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