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4차 유행 감소세 전환"..'70% 접종' 이르면 이번주 달성

황수연 2021. 10. 19.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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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환자 발생 감소세가 뚜렷해졌다는 방역당국 진단이 나왔다. 접종 완료율은 이르면 이번 주말께 70% 달성할 거로 전망된다. 확산세는 한풀 꺾였지만 아직 이동량이 크게 줄지 않은 데다 이전보다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새로 시행됐고, 바이러스 전파가 용이해지는 계절적 요인도 영향을 줄 수 있어 확산 요인은 여전히 남아있다.

19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1073명으로 전날(1050명)에 이어 이틀째 1000명대 초반을 기록했다. 지난 9일(1953명) 이후 11일 연속 1000명대를 유지하면서 전체 규모도 조금씩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1주(10~16일)간 하루 평균 국내 확진자는 1562명으로, 직전 주보다 20.3% 줄었다. 9월 5주차(2488명)와 비교하면 37% 정도 감소한 것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이 1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비대면 정례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수도권보다 비수도권이 더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2주 연속 확진자 발생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반장은 “지난 한 주간 감염재생산지수도 0.86으로 2주 연속 1 미만으로 값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지표로 보면 4차 유행이 감소세로 전환돼서 유행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이 분명하게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달 말에만 해도 질병관리청은 4차 유행이 평균 수준으로 유지될 경우 이달 하순 3500~4300명, 11월 하순 3300~4900명의 신규 환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었다. 그러나 최근 백신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면서 확산세를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19일 0시 기준 1차 접종자는 전 국민의 78.8%로 80%에 육박했으며 접종 완료율도 65.9%로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제 조건으로 제시된 70% 달성에 가까워진 상태다. 박향 반장은 “예방접종 받은 인구가 점점 늘어나면서 감염전파가 차단되고 있다”며“또 위중증률, 사망률이 낮아지는 등 예방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 연령별 접종 현황.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최근 2차 접종에 속도가 붙고 있어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전 국민 70% 접종 완료 목표에도 도달할 수 있을 거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접종 완료자는 3381만8410명으로 목표까지 210만명 이상 더 맞아야 한다. 지난주 하루 평균 40만명 가량이 접종한 걸 고려하면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내주 초엔 가능할 거로 보인다.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세 자릿수대까지 환자 발생이 줄어들지 관심이지만 당국은 아직 불안 요인이 남아있어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반적인 이동량 추이가 여전히 높은 데다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한 영향으로 방역 긴장감이 완화될 수 있는 점 등이 우려스러운 점이다. 계절적 요인도 바이러스 생존에 유리하게 형성되고 있다. 춥고 건조하면 바이러스 생존력이 높고 실내 활동이 많아져 전파 위험이 커진다.

18일 오후 충북 청주시 율량동의 술집거리에 손님들이 북적이고 있다. 18일부터 31일까지 새로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3단계 α가 청주에 적용되면서 식당카페는 밤 12시까지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뉴시스


박향 반장은 “확진자 규모는 점점 접종률 때문에 떨어지고는 있지만 이동 문제라든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문제, 후속 과정이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 위험 요인이 있다”며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은 잔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 팀장도 “발생 양상을 평가하기 위해 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이동량, 접종률 같이 계속 보고 있는데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5차 유행 가능성에 대해 박영준 팀장은 “접종 효과가 어느 정도 나타나는 거로 보고는 있다”면서도 “접종 6개월이 지나면 방어 능력이 떨어지고 거리두기가 완화됨에 따라 이동량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으면 유행 불씨가 되살아날 수 있다”며 “싱가포르, 이스라엘, 영국 사례처럼 접종률이 올라가도 추가 유행이 있을 거로 보고 대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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