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1100만 계정이 참가한 '오징어게임', 외신 반응 모음.zip

라효진 2021. 10.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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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대서특필 중.

〈오징어게임〉이 결국 넷플릭스 역사상 최다 시청 가구수 기록을 갱신했습니다. 넷플릭스는 1억1100만 계정이 〈오징어게임〉을 봤다고 했지만, 블룸버그가 입수한 문건에 따르면 이 드라마를 2분 이상 시청한 사람은 1억3200만명에 달합니다. 〈브리저튼〉이 세웠던 기존 최다 시청 가구수 기록 8200만명과도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죠. 당분간 〈오징어게임〉의 기록은 깨지지 않을 전망입니다.

전 세계 외신들의 시선이 〈오징어게임〉에 쏠리는 것도 당연합니다. 이들은 〈오징어게임〉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성공 요인부터 사회적 문제와의 관련성을 짚고 있는데요. 먼저 영국 BBC는 10월 초부터 쭉 〈오징어게임〉을 다룬 기사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건 ‘오징어 게임: 한국 드라마 중독의 증가’라는 기사였어요. 이 기사는 ‘K-드라마’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사용하며 한국 콘텐트의 전 세계적 인기를 ‘하룻밤의 센세이션’으로 볼 수 없다고 했죠. 이미 BTS와 블랙핑크가 K-POP을, 〈기생충〉과 〈미나리〉 등이 K-시네마를 성공시켰으니까요.

BBC는 〈오징어게임〉의 인기를 "최근 몇 년간 서구 전역에 퍼진 ‘한국 문화 쓰나미’의 가장 최근 물결"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tvN 〈사랑의 불시착〉, 〈빈센조〉, 〈오 나의 귀신님〉, 넷플릭스 〈킹덤〉, SBS 〈상속자들〉, JTBC 〈힘쎈여자 도봉순〉 등을 K-드라마 입문작으로 추천했어요.

프랑스의 르몽드는 〈오징어게임〉 속에서 청년층의 구직난과 과도한 가계 부채 등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조명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최후의 1인이 돼 상금 456억 원을 타기 위해 어마어마한 빚을 떠안고 있는 456명이 서바이벌 게임을 벌인다는 게 〈오징어게임〉의 내용이니까요. 또 르몽드는 한국 정부가 이 같은 상황을 타개할 정책들을 내놓고는 있지만 효과가 나타나기까지 불평등의 간극은 더 벌어지고 있다고 꼬집었죠.

〈오징어게임〉은 미국 국무부의 외교 정보를 담은 문서에도 등장했습니다. 미국의 포린폴리시는 이 문서에 내년 대선을 앞둔 한국에서 폭력적 생존 드라마(〈오징어게임〉)가 암울한 경제상황에 대한 좌절감을 반영했다는 현지 외교관들의 분석이 담겼다고 알렸어요. "어두운 이야기(〈오징어게임〉)의 중심에는 평범한 한국인들, 특히 취업과 결혼, 계층 상승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한국 젊은이들의 좌절감이 있다"라는 것이 해당 문서 일부 내용입니다.

〈오징어게임〉 연출자인 황동형 감독이 인디와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극 중 악역인 VIP 집단의 한 명으로 묘사한 것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습니다. 황 감독이 "2016년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가상화폐 열풍, 빅 테크 기업의 등장 등이 작품 구상에 영향을 미쳤다"라고 하자 폭스뉴스가 이를 인용하며 "이 쇼는 자본주의, 초특급 부자와 극빈층 사이의 경제적 격차에 대한 논평"이라고 했죠. 더 힐은 "전 세계가 이 디스토피아 드라마에 대한 준비가 되었음을 증명하는 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도움을 줬다"라고 보도했습니다.

영국의 더 선은 "〈오징어게임〉에서 극 중 (허구적) 설정으로 나오는 장기밀매가 현재 중국인들에게는 실제 일어나고 있다"라며 "중국 인권단체들은 정부가 매년 10만명의 반체제 인사와 정치범의 장기를 적출하는 장기 밀매 네트워크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한다"라고 보도했어요. 이는 지난 6월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가 발표한 성명에도 있는 내용이죠. 〈오징어게임〉이 현실보다 더 현실과 맞닿은 드라마라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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