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게임'이 주도한 K드라마 돌풍, '마이네임'·'갯차' 전세계 톱10 안착

강혜준 2021. 10. 19.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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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플릭스 패트롤 홈페이지 캡처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적인 K드라마 열풍을 몰고 왔다. ‘오징어 게임’에 이어 ‘마이네임’과 ‘갯마을 차차차’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전 세계 톱(TOP)10에 타이틀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OTT 콘텐트 순위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의 19일 순위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27일째 전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마이네임’과 ‘갯마을 차차차’ 또한 톱10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5일 공개된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마이 네임’은 16일 전 세계 6위에 오른 뒤 이틀 연속 전 세계 4위를 기록했다. 지난 17일 끝난 신민아-김선호 주연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15일 연속 7~9위를 오가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갯마을 차차차’는 특히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권 국가들에서 높은 순위를 자랑한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넷플릭스에서 ‘오징어 게임’을 선택해서 본 시청자에게 한국 드라마가 추천되면서 현재 방영되고 있거나 새로 등장한 국내 콘텐트가 주목받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오징어 게임’의 글로벌 돌풍이 가져온 파급효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디즈니 플러스 등 새로운 OTT 플랫폼에서도 한국 작품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 중이다.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오는 11월 12일 출시를 앞둔 디즈니 플러스에서 선보일 20개 이상의 아태(亞太)지역 신규 콘텐트를 소개하며, 오리지널 한국 콘텐트 7편을 가장 먼저 홍보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액션 히어로 스릴러 ‘무빙’, 경찰대학을 배경으로 한 청춘들의 사랑과 도전을 담은 드라마 ‘너와 나의 경찰수업’ 등 다양한 장르와 출연진이 포진된 국내 오리지널 콘텐트가 전 세계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하지만 단순히 ‘오징어 게임’의 흥행만으로 다른 작품들의 모든 흥행 요인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세계적 인기를 끌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영화 ‘기생충’, ‘미나리’ 등이 잘 만들어진 한국 콘텐트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만들어냈다. ‘K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킹덤’과 국내 최초 크리처물 ‘스위트홈’도 세계 관객을 대상으로 한국 작품의 저변을 넓히는 데 기여했다.

사진=넷플릭스, tvN 제공

물론 각 작품이 지닌 뛰어난 작품성 또한 글로벌 흥행의 기본 토대가 됐다. ‘마이 네임’은 느와르 복수극에서 보기 힘든 여성 주인공을 원톱으로 내세웠다. 여주인공 한소희는 맨몸 액션부터 총, 칼 등 다양한 무기를 활용해 액션 신들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갯마을 차차차’는 아시아권 팬들에게 이미 예능 및 드라마를 통해 친숙한 배우 신민아와 김선호의 케미스트리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적한 바다마을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로맨스와 마을 사람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녹여냈다.

전문가들은 한국 드라마가 추후 더 넓은 영역에서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공희정 드라마 평론가는 “일정 기간 한국 드라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앞으로 나올 작품들이 전 세계 시청자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수만 있다면 한국 콘텐트가 충분히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는 “한국 드라마는 외형은 서구적이지만 그 안에는 공동체에 대한 낙관적 성찰 등 지극히 한국적인 정서가 담겨 있다”며 “서구와 아시아를 이어주는 교량 역할을 한다면 전 세계를 평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혜준 기자 kang.hye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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