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만원 목걸이 사도 "주차비 내시죠"..롯데월드타워의 고민

최현주 입력 2021. 10. 19. 15:21 수정 2021. 10. 19. 18:3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전경. [사진 롯데물산]


#올해 결혼 10주년을 맞은 직장인 박모(43)씨는 이달 초 아내와 함께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을 찾았다. 전망 좋은 음식점에서 식사하고 결혼기념일 선물도 사기 위해서다. 월드타워점의 한 주얼리 매장에서 아내가 고른 500만원짜리 목걸이를 결제한 박씨는 하지만 주차 할인권을 요구했다 당혹스런 답변만 들었다. 무료 주차는 물론 주차 할인도 해줄 수 없다는 매장 직원의 안내를 받았기 때문이다. 결국 박씨는 이날 1만2000원(4시간)의 주차 요금을 지불했다.

#지난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롯데월드 안에 있는 어린이체험시설을 찾은 김모(38)씨도 주차 때문에 이날 기분이 상했다. 5시간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시설 입장권을 샀는데 무료 주차를 3시간만 제공한다는 안내를 받고서다. 결국 김씨는 이날 해당 시설을 이용하고 1만1200원을 주고 주차권을 샀다.

롯데가 주차 서비스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다른 유통시설에선 일정 금액 이상 지출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주차가 유독 잠실에 있는 롯데 시설에선 할인도 받기 쉽지 않기때문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19일 “고객들의 불만의 목소리를 잘 알지만,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게 아니라 못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월드타워,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월드타워점, 롯데백화점 잠실점 등이 몰려 있는 잠실사거리는 1급 교통혼잡지다. 서울에서 교통 체증이 가장 심한 곳이라는 의미다.


서울시, 교통 체증 우려에 주차 규제


이 때문에 서울시는 롯데월드타워 같은 대규모 유통시설이 들어서면 교통 체증이 심해질 것을 우려해 건축 허가를 내주면서 주차 규제를 허가 조건으로 내걸었다. 주차예약제와 주차 유료화다. 2015년 롯데월드타워이 개점할 당시 주차예약제가 시행됐고 논란이 컸다.

예컨대 월드타워점에서 쇼핑하기 위해 해당 시설에 주차하려면 전날 미리 주차 이용 시간을 지정해 예약해야 했다. 고객 반발도 컸고 개점 이후 교통 체증도 예상보다 심하지 않자 서울시는 주차예약제 규제를 풀었지만, 아직 주차 유료화는 유지하고 있다. 다만 10분당 1000원이었던 주차 요금은 현재 500원까지 내렸다.

롯데 측에서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롯데 관계자는 “사실 24시간 무료 주차를 제공하고 고객이 일 분이라도 더 머물며 커피라도 한잔 마시는 것이 더 좋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방문객 한명, 한명이 소중한 상황에서 고객과 주차로 실랑이할 때마다 답답하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내부 전경.

인근 주민들은 '무료주차 꿀팁' 공유


롯데백화점의 유료 주차제를 놓고 인근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는 ‘월드타워점 무료 주차 이용법’이 ‘꿀팁’으로 공유된다. 이런 식이다. 월드타워점 맞은편에 있는 롯데월드에 주차한다. 길을 건너 월드타워점에서 쇼핑하고 돌아와 롯데월드 건물이 입점한 롯데마트 잠실점에서 장을 본다. 롯데마트 잠실점은 구매액에 따라 1만원에 1시간, 3만원에 2시간, 5만원에 3시간 무료 주차 혜택을 제공한다. 1980년대 개점 당시 교통 체증이 심하지 않아 주차 규제를 받지 않아서다.

서울의 다른 교통혼잡지도 주차 유료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무료 주차 서비스를 제공할 수는 있다. 다만 문턱은 높다. 지난 2월 개점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현대백화점 더 현대 서울에서 5만원 이상 구매하면 무료 주차가 1시간, 10만원 2시간, 15만원 3시간이다. 롯데백화점 명동본점,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기준은 같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