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수성 레이스, 값진 경험 쌓고 있는 KT
KT 선수들이 중압감이 큰 1위 수성 레이스를 겪어내며 값진 경험을 쌓고 있다.
KT는 9월 둘째 주까지 치른 110경기에서 65승(4무 41패)을 거두며, 2위 삼성에 5.5경기 차 앞선 1위를 지켰다. 하지만 이후 24경기에서 12패(4무 8승)를 당하며 흔들렸고, 삼성에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타선의 공격력이 가라앉았고, 불펜 주축 투수 몇 명이 구위 저하를 드러냈다. 1위 수성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이강철 KT 감독은 "몇 년 전까지는 '3경기 차이를 따라잡는 데 한 달이 걸린다'는 야구 속설이 있었다. 요즘은 꼭 그렇지도 않다"라고 현실을 직시하며 "결국 우리가 이기는 게 최선이다"라고 했다. 10월 첫째 주 일정을 소화하며 다소 방어적으로 경기를 운영한 자신을 자책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재 당면한 상황이 팀의 내실을 다지는 데 큰 힘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KT는 창단 처음으로 독주 체제를 맛봤다. 우승 목전에서 추격을 허용하며 팀 분위기가 술렁인 것도 처음이다. KT 선수들은 이제 평정심을 유지하고, 멘털을 다잡기 위해 노력한다.
이강철 감독은 "우리도 이런 경험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이 고비를 이겨내면 힘이 생길 수 있다. 진짜 1위가 되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전 중견수 배정대도 "한 시즌을 치르다 보면 한 번쯤 침체하는 시기가 오기 마련이다. 우리도 1위 자리를 지키는 게 처음이다. 하지만 같은 상황이 또 왔을 때 더 잘 대처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강철 감독은 평소 "눈앞 승리나 시즌 성적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 개인의 기량 향상이나 전력 보강도 중요하지만, 팀 차원의 성취를 통해 자신감과 배움을 얻어야 한다는 의미다.
정규리그 우승 경쟁을 경험한 KT 주축 선수는 최고참 유한준 한 명뿐이다. 키움 소속이었던 2014년 얘기다. 올해는 데뷔 2년 차 소형준을 비롯해 20대 젊은 선수 다수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하고 있다. 우승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는다. 거머쥐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하지만 과정만으로 KT는 수확이 크다. 이강철 감독도 "나도 처음인 1위 싸움을 잘 해주고 있다"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KT는 오는 22~23일 삼성과 2연전을 치른다. 우승 전선 분수령이다. 결실까지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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