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LCK, 무너진 LPL, 자존심 지킨 LEC-LCS

이종석 입력 2021. 10. 19.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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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K 4팀 모두 8강 진출, LPL는 FPX-LNG 충격 탈락

[이종석 기자]

지난 11일부터 아이슬란드 레이캬비크 뢰이가르달스회들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1 LoL 월드챔피언십(롤드컵) 그룹스테이지가 끝났다. 한국 LCK 4개팀이 모두 8강에 진출한 가운데, 중국 LPL은 FPX와 LNG가 탈락하며 체면을 구겼다. 반면 북미 LCS와 유럽 LEC는 각각 C9과 MAD가 8강에 진출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강하다" LCK, 4개팀 모두 8강 진출

롤드컵 그룹스테이지에서 한국의 LCK는 강했다. 특히 2라운드에서 더욱 강했다. A조의 담원은 출전팀 중 유일하게 6전 전승을 기록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위엄을 선보였다. 담원은 롤드컵 챔피언 메타를 선도했다. 서폿 유미, 탑 그레이브즈, 미드 트위스티드 페이트(트페) 등 그룹스테이지 초반부터 '메타 정리'가 잘 된 모습을 선보였다. 좋은 픽들을 선택해 자신들의 픽들로 대회 메타 픽을 이끌었다. 선수들의 좋은 기량과 좋은 챔피언 픽들이 합쳐져 최상의 결과를 만들어냈다.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했던 T1은 2라운드에서 EDG를 상대로 복수하며 조 1위로 8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3경기 동안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중국 LPL 1시드인 EDG를 무너트렸다. 특히 페이커는 절묘한 시야활용을 통해 트페로 교전과 로밍을 통해 유효타를 만들어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케리아를 제외하고 칸나-오너-구마유시까지 롤드컵을 처음 온 신예 선수들과 사이에서 페이커가 중심을 잡아주면서 T1은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1라운드 1승 2패로 탈락 위기에 몰렸던 한화생명은 2라운드에서 중국의 RNG를 무너트리면서 3승을 기록하며 8강에 합류했다. LCK팀 중 유일하게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플레이인스테이지부터 긴 대회 일정을 소화했고, 단점으로 평가를 받던 부분들을 개선해 나가며 '성장 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4자 동률'이란 우여곡절 끝에 8강에 진출한 젠지는 D조에서 조 1위를 지켜냈다. 중국 LNG와 북미 TL에 패하면서 1승 2패로 부진한 경기력을 보였지만, 타이브레이커(Tie-breaker)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를 기록했다. 우여곡절의 노력만큼 8강 상대 중 가장 약하다고 평가받는 C9과 대진이 성사되며 '다사다난'한 하루를 보냈다.
 
북미와 유럽의 합작품, 중국 LPL 발목 잡았다

지난해(2020) 롤드컵에서 북미 LCS는 메이저 지역이란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모든 팀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유럽 LEC도 마지막 자존심 G2가 담원에 패하면서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올해도 1라운드까진 두 메이저 지역의 '잔혹사'가 반복되는 듯했다. 유럽 LEC는 로그와 MAD가 각각 1승 2패로 3위, 프나틱이 0승 3패를 기록하며 4위를 기록했다. 북미 LCS도 TL과 100씨브즈가 1승 2패, C9이 0승 3패를 기록했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기적의 신호탄은 C9이 썼다. 2라운드에서 담원전을 제외하고 2승 1패를 기록한 C9이 FPX를 최하위로 보내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2승 4패로 동률을 기록한 로그와의 장기전에서 결국은 퍽즈의 르블랑이 중요한 순간 상대의 딜러진을 잘라내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B조의 EDG도 북미에게 당했다. T1전을 패하고, 1위 결정전을 위해 100씨브즈를 반드시 이겨야 했지만 패했다. 1라운드 3전 전승을 기록하고도 100씨브즈에 발목잡히며 조 2위로 8강에 진출해 RNG와 내전이 성사됐다. C조 1위를 기록한 RNG도 유럽의 프나틱의 전패탈출의 희생양이 되면서 한화생명과 타이브레이커 1위 결정전을 치러야했다.

중국 LNG는 1라운드에서 2승 1패를 기록하고, 2라운드에서 젠지를 잡아냈지만 유럽의 MAD와 북미 TL에게 발목잡히며 3승 3패가 됐다. 그 후 치러진 '4자 동률' 타이브레이커 경기에서 MAD에게 패하면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 인해 중국 LPL은 RNG와 EDG만 생존했고, 8강에서 두 팀의 내전이 성사되며 한 팀이 탈락해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이했다.

가능성 보인 PCS, 세계의 벽 실감한 DFM

PCS 지역의 PSG탈론은 북미 LCS를 누르고 1시드로 C조에 배정돼 RNG, 한화생명, 프나틱과 한 조에 편성됐다. 지난 MSI(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와 지난해 롤드컵에서 가능성을 보여준 PSG는 지난해 비자 문제로 대체 선수가 뛰었던 것과 달리 '전설의 1군'이라 불린 전 멤버가 총출동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1라운드에서도 한화생명을 잡아내며 2승 1패를 기록했지만, 2라운드에서 한화생명과 RNG에 연이어 패하면서 3위로 그룹스테이지를 마쳤다. 비록 3위로 8강 진출에 실패했지만 비메이저지역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선보이며 가능성을 보였다.

일본 LJL팀 최초로 그룹스테이지에 진출한 DFM은 세계의 벽을 실감했다. 플레이인스테이지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C9을 잡고 B조 1위로 그룹스테이지에 합류했지만, 첫 경기 T1전에서 19분 만에 완패했다. 이후 EDG와 100씨브즈전에서는 조금은 나아진 모습을 선보였지만 0승 6패를 기록했다. 그룹스테이지 진출팀 중 유일하게 전패를 기록한 DFM의 소년만화는 여기서 끝났다.

LCK 선발전 리매치 - LPL 내전 성사된 8강

그룹스테이지 직후 곧바로 녹아웃스테이지(8강) 대진표 추첨이 열렸다. 중국 LPL의 RNG와 EDG가 맞붙어 승리 시 젠지와 C9 승자를 상대한다. 반대편에서는 T1이 한화생명과, 담원은 MAD와 경기를 치른다. 중국 LPL은 FPX와 LNG가 탈락했고, EDG가 2위로 8강에 합류하면서 내전이 성사됐다.
 
▲ 8강 녹아웃스테이지 대진표 오는 22일부터 열리는 8강 녹아웃스테이지에선 RNG와 EDG, 젠지와 C9, T1과 한화생명, 담원과 MAD가 만난다.
ⓒ LCK
 
C9을 상대한 젠지는 지난해 자신들을 탈락시킨 퍽즈를 만난다. 지난해 G2에서 활약한 퍽즈는 올해 북미로 넘어와 C9의 롤드컵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최고의 북미팀을 만들러왔다"는 다짐처럼 북미 LCS의 자존심을 살리며 FPX를 누르고 8강에 합류했다. C9을 상대한 젠지는 퍽즈에 대한 복수와 함께 4년 만에 롤드컵 4강 진출을 노린다.

T1과 한화생명은 '롤드컵 선발전 리매치'를 벌인다. 당시 5판 3선승제 경기에서 T1이 '승승패패승'으로 승리하며 롤드컵에 3시드로 진출했고, 한화생명이 4시드로 플레이인스테이지로 롤드컵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은 '생애 첫 4강 진출'을 노리는 쵸비와 함께 T1전 복수에 나선다. 반면 쵸비를 상대하는 페이커는 한화생명전에서 승리해 4강에 진출할 경우 '롤드컵 100경기 출전' 금자탑과 4회 우승에 한층 가까워지게 된다.

담원은 유럽 LEC 1시드 MAD와 만난다. '유체정(유럽 최고 정글)' 엘로야와 '세체정(세계 최고 정글)' 캐니언의 대결이 기대되는 가운데, 6전 전승을 기록한 담원이 MAD를 잡고 2연패를 향한 순항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LCK 4개팀이 출전하는 8강전 경기는 오는 22일 저녁 9시부터 4일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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