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규제 상승피로에..매수심리도 얼어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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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매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것은 주요 시장 관련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대출 규제 강화,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세금 압박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는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아파트 절반 이상이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일 만큼 집값이 치솟고 여기에 정부의 대출·세금 강화 정책에 매수세가 식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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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주요지표 들여다보니
매매수급지수 5주째 하락세
소비심리지수 6개월만에 꺾여
[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주택 구매심리가 한풀 꺾였다는 것은 주요 시장 관련 지표에서도 드러난다. 대출 규제 강화, 집값 상승에 대한 피로감, 세금 압박 등이 겹치면서 매수세는 줄고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 둔화 조짐이 추세로 굳어지려면 집값 흐름을 보여주는 이러한 지표들이 최소 1분기 이상 지속돼야 한다고 봤다.
19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신고된 서울아파트 거래건수는 356건으로 직전달(2403건)보다 무려 85% 급감했다. 부동산 매매거래 신고 기한이 계약 체결일 이후 30일이라는 점에서 거래건수가 다소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지난달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감소세다. 올 들어 서울아파트 거래건수는 평균 3000~4000건대를 기록했으나 지난 9월에는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뒤 석 달 연속 줄었다.
거래량이 준 데에는 매수심리 위축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서울아파트 절반 이상이 시세 9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주택일 만큼 집값이 치솟고 여기에 정부의 대출·세금 강화 정책에 매수세가 식은 것이다. 서울과 경기 지역에 거주하는 10명 중 7명이 올해 상반기 집값이 너무 높아 매수시점이 아니라고 답변한 조사 결과는 잠재적 실수요자들이 당장 매수보다는 관망세를 취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하게 한다.
한문도 연세대 정경대학원 금융부동산학과 교수는 "서울아파트 거래량이 핵심인데 거래량 감소가 장기화하고 있다"며 "2분기 주택구입부담지수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이 같은 주택구입부담지수는 거래량과 직결된다"고 말했다.
향후 주택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매수심리지수에서도 매수세 약화 분위기가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주 매매수급지수는 101.9로 전주(102.8)보다 0.9포인트 떨어졌다. 9월6일(107.2)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기준으로 숫자가 클수록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가 공개하는 지난달 서울의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42.8로 8월 대비 6.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 3월(129.0)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했던 지수가 6개월 만에 꺾인 것이다. 민간조사기관인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94.5로, 2주 연속 기준선인 100을 밑돌았다.
가격 역시 상승세는 이어가고 있지만 폭은 줄고 있다. 서울 인기 지역에서 신축아파트 위주로 신고가가 나오고 있지만 서울아파트 가격은 7주 연속 오름폭이 감소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지난 8월 말 0.21%에서 9월 말 0.19%로 소폭 하락했고 이달 11일 기준 0.17%까지 줄었다. 이 같은 상승률은 7월12일(0.15%) 이후 1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시장 지표의 단기 흐름만 가지고 아직 변곡점을 말하기는 이르다고 봤다. 대출 중단, 세금 부담으로 매수세 위축이 거래 침체로 이어졌으나 이것이 추세로 굳어지려면 최소 1분기 이상은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데이터랩장은 "1~2주의 단기적인 흐름을 가지고 시장 상황을 예단하기 어렵다"며 "거래량, 가격, 매수심리 지표 등 여러 가지 지표들을 1~2분기는 더 지켜본 뒤에야 추세 전환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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