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美대표 "서울서 종전선언 논의 기대..北 조건 없이 만나자"

박현영 2021. 10. 19.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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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
"北 적대 의사 없다" 대화 재개 촉구
성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 국무부 청사 앞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18일(현지시간) 미국은 북한에 적대 의사가 없으며 조건 없이 만날 의향이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번 주 후반 서울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알리면서 종전선언과 그밖에 상호 관심사에 대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미국을 방문 중인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이날 워싱턴DC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특파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달성하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기 위해 북한과 외교를 모색할 것"이라면서 "긴장 완화를 위해 북한과 잠재적 관여를 검토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대화 재개를 위해 북한에 계속 손을 내밀고 있다"면서 "우리 의도는 변함없다. 북한에 대해 어떤 적대적 의도도 갖고 있지 않으며, 전제 조건 없는 만남에 열려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미는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지 않는 가운데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노 본부장은 전했다.

양측은 종전선언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종전 선언 제안에 대해 논의했고, 이번 주 후반 서울에서 이러한 논의와 그밖에 상호 관심사를 계속 논의하기를 고대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오늘 협의의 상당 부분은 종전선언과 관련한 심도 있는 협의에 할애됐다"면서 "그간 일련의 협의를 통해 우리 종전선언 구상에 대한 미국 측 이해가 깊어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 본부장은 김 대표의 방한 계획을 언급한 뒤 "한·미는 앞으로 대북 대화가 재개됐을 때 북측 관심사를 포함한 모든 사안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양국 공동의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북측 관심사를 앞세워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려는 취지로 읽힌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18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 청사에서 성 김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만난 뒤 브리핑 하고 있다. [뉴스1=연합뉴스]


한·미 양측은 대북 인도적 지원에 관한 협력에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인도적 우려 분야에 대응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가장 취약한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 제공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노 본부장은 "대화와 외교를 조속히 재가동하기 위한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의미 있는 신뢰구축 조치 등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논의했다" 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과 종전선언 논의를 계기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려는 것일 수 있다.

미국은 그러면서도 북한이 대화에 나설 때까지는 대북 제재를 유지하고, 북한 주민 인권 개선을 촉구하는 등 조 바이든 미 행정부의 외교 원칙을 상기했다.

김 대표는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음에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결의안을 이행할 책임이 있다"면서 "바이든·해리스 행정부가 인권에 초점을 두는 것과 일치하도록, 계속 북한 주민의 인권을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인 납북자 문제의 즉각적 해결도 촉구했다.

김 대표가 서울에서 후속 협의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방한 목적에 관심이 쏠린다. 두 대표 간 만남은 최근 부쩍 빈번해졌다. 지난달 14일 일본에서 만난 뒤 30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협의를 진행했다.

3주 만에 워싱턴에서 다시 만난 데 이어 며칠 뒤 서울 회동이 잡히면서 북핵 수석대표 협의 외에 김 대표에게 다른 일정이 있을 가능성이 주목된다.

두 대표는 미리 준비해 온 메시지를 각자 발표했으며, 따로 질문은 받지 않았다.

김 대표와 노 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은 현지시간 19일 오전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할 예정이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park.hyu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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