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피해없고 기수생태계 복원 가능"..낙동강 하굿둑 상시개방 '급물살'

황선윤 입력 2021. 10. 19.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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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등 19일부터 한 달간 하굿둑 4차 개방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 뒤 잡힌 문절망둑(왼쪽)과 뱀장어.[사진 부산시]
낙동강 하구 을숙도에 건설된 하굿둑 수문의 상시개방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올해 3차에 걸친 수문개방에도 지하수 염분 변화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없는 데다 상시개방으로 기수(汽水, 바다·강물이 만나는 곳) 생태계 복원이 가능하다고 판단돼서다.

부산시와 환경부·해양수산부·한국수자원공사는 낙동강 하구 기수생태계 복원을 위해 홍수기인 지난 8월 20일부터 9월 15일 진행한 낙동강 하굿둑 3차 개방 결과를 공개했다. 3차 개방 때는 총 362만㎥의 바닷물을 하굿둑 상류 8㎞까지 유입시켜 기수역을 형성했다.

그 결과 하굿둑과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뱀장어·숭어·문절망둑·점농어·농어 등 다양한 회유성 기수어종이 포획됐다. 수문 개방에 따른 생태 소통 효과가 확인된 것이다. 지난 1차(4월)와 2차(6월) 개방 때도 비슷한 효과가 확인됐다.

올해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수문 저층 개방,해수유입). [사진 부산시]

반면 하굿둑 수문개방으로 인한 인근 지하수의 유의미한 염분 변화는 없었다. 또 하굿둑 하류 바다 쪽 염분도 하굿둑 개방 영향보다는 강수량과 하굿둑 방류량에 더 크게 영향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와 부산시 등은 이에 따라 19일부터 오는 11월 12일까지 하굿둑 4차 개방 실험을 진행한다. 4차 개방 기간 기수역 범위는 상류 취수원과 서낙동강 주변의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하굿둑 상류 12㎞ 내외로 조절한다. 농업에 피해가 없도록 지하수위와 염분을 계속 관측하고 생물 종 채집 등으로 가을철 기수 생태계 변화를 살필 예정이다.

특히 수문 개방에 따른 회유성 어종인 연어의 이동 경로를 추적 조사하고, 과거 낙동강 하구의 대표 생물 종인 재첩 서식지 복원을 위해 연내 재첩방류를 할 예정이다. 앞서 부산시 등은 지난 3월 어린 연어, 6월에는 동남참게를 하구에 방류한 바 있다.

하굿둑 개방 개념도. [자료:부산시]


환경부·부산시 등은 4차 개방 뒤에도 농작물 피해 등이 없을 경우 오는 연말 하굿둑 인근 농·어민 의견을 수렴해 내년에 하굿둑 상시개방 여부와 수문 운영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환경부 수생태보전과 관계자는 “그동안의 하굿둑 개방 실험 결과 농작물 피해 등이 없지만 그래도 농·어민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농·어민이 상시개방을 수용하면 내년에 수문 개방 방식과 기수 생태계 복원 범위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는 하굿둑 상시개방에 대비해 하굿둑 상류 15㎞에 설치된 대저수문 개선사업을 펼쳐 농지가 많은 서낙동강에 해수가 유입되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대저 수문 개선사업은 273억원을 들여 2023년까지 실시되며,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낙동강 하굿둑과 대저수문 위치도.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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