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발표 앞둔 IT·게임업계..열등생 탈출할까

최은수 2021. 10. 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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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한국기업지배구조원 2021년 ESG평가등급 발표
ESG 열등생 평가 받던 IT게임업계, 통합등급 상향 기대
네이버·카카오, 각종 논란 변수로..게임업계, 'D등급' 받은 환경 부문 개선 숙제
왼쪽 상단부터 네이버, 카카오, 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 사옥 전경.ⓒ각 사

올해 IT·게임업계가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강화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내달 ESG통합등급 발표를 앞두고 있어 개선된 성적표를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경우 국내 IT업계에서 선두로 ESG 경영을 강화해왔지만 최근 발생한 노무 이슈와 플랫폼 독과점 논란으로 통합등급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업계는 저조한 평가를 받은 E(환경) 부문을 끌어올리기 위해 환경 보호 활동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19일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에 따르면 2021년 상장기업 ESG평가등급이 내달 발표될 예정이다.지난 4~6월까지 지배구조(G)에 대한 평가, 6월~ 8월까지 사회(S)·환경(E)에 대한 평가를 진행했고 매년 10월 통합등급을 발표해왔지만 올해에는 11월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은 대표적인 국내 ESG 평가 기관이다. 해당 지표는 S, A+, A, B+, B, C, D까지 총 7개 등급으로 나뉘며 B+부터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국내 IT게임업계의 ESG 평가는 대기업들에 비해 다소 뒤처진다는 평가를 받아 왔지만, 이번 등급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근 ESG 경영이 국제적으로 주요 경영 지표로 자리잡고, 비대면 수혜를 입어 빠르게 성장해 사회적 책임이 요구되면서, IT게임업계도 ESG 활동에 적극 나섰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위원회가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 중 대기업은 2025년, 나머지 상장사는 2030년부터 ESG 공시를 의무화하기로 하면서 ESG강화는 피할 수 없는 흐름이 됐다.


한국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ESG 통합등급에 따르면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가 A로 가장 앞서 있고, 카카오는 B+등급을 획득했다. 게임사에서는 엔씨소프트가 B+로 가장 높아 양호한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넷마블 NHN, 컴투스, 펄어비스, 위메이드, 웹젠 등은 모두 B등급을 받았다.

네이버·카카오, ESG 강화 닻 올렸지만…직장 괴롭힘·사회적 책임 외면 논란 변수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이 발표한 2020년 상장기업 ESG평가등급.ⓒ데일리안

먼저 국내 대표 빅테크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ESG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ESG보고서 등을 발간하며 ESG 강화가 경영 화두로 떠올랐다.특히 네이버는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2020 기업지배구조평가’에서 시가총액 상위 10위 기업 중 유일하게 지배구조 부문 A+등급을 받았다.


다만 변수가 생겼다. 올해 직장 갑질 의혹 등 노무 이슈와 더불어, 플랫폼 독과점으로 인한 골목상권 침해 등 물의를 빚으면서, 내달 ESG 통합등급 평가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네이버는 지난 7월 세 번째 2020년 ESG 등급 조정에서 S(사회책임경영) 부문이 A에서 B+등급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내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이 S등급 하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는 올해 들어 김범수 의장이 직접 위원장을 맡아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첫 ESG보고서 발간, 안산에 첫 데이터센터를 친환경으로 구축하는 등 ESG경영에 적극 나섰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의 빠른 사업 확장이 뭇매를 맞으면서 ‘S’ 부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게임업계, 'E(환경)' 부문 개선 관건…ESG위원회 신설·환경보호 활동 강화

컴투스 '서머너즈 워' 7주년 기념 글로벌 환경 보호 캠페인.ⓒ컴투스

게임업계 역시 올해들어 잇따라 ESG 경영 강화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엔씨소프트가 지난 3월 게임업계 최초로 ESG경영위원회를 신설한 것을 시작으로 펄어비스 ‘ESG 태스크포스(TF)’, 컴투스·게임빌 ‘ESG플러스위원회’ 등이 신설됐다. 넷마블도 ESG위원회 신설을 추진 중이다.


게임업계의 2021년 ESG 통합등급은 E(환경) 부문의 개선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요 게임사 모두 환경 부문에서 모두 ‘D’ 등급을 받아 저조한 성적을 기록해왔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업계 특성상 환경부문과 접점이 적어 관련 활동을 강화하고 자료를 제출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 것이지만, 환경 부문 개선과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최근 주요 게임사들이 환경 보호에 중점을 두고 ESG 강화에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게임업계 ESG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는 비영리 국제 환경단체 프로텍티드시즈와 협업해 한국의 해양보호구역지도를 올바르게 표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판교 신사옥인 엔씨소프트 글로벌 연구개발혁신센터를 최고 수준의 친환경 인증을 목표로 건립할 계획이다.


게임 유저 참여형의 환경 보호 활동도 눈길을 끌고 있다. 컴투스는 대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 세계 환경 보호 캠페인을 위해 글로벌 NGO환경재단에 기부금 5000만원을 전달했다. 펄어비스는 지난 9월 자사 대표 게임 '검은사막'과 '검은사막 모바일' 글로벌 이용자와 함께 대규모 산불 피해를 입은 터키에 묘목7000그루를 기부했다.


IT업계 관계자는 "업계가 ESG 강화에 뒤늦게 나선 것도 있지만 환경 부문에서 접점이 크지 않고, 오너 중심경영이 많기 때문에 지배구조 부문에서도 미흡할 수 있다"며 "올해 여러 활동을 강화한만큼, 등급 상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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