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원자재값·공급망 문제에 휘청.. 3분기 성장률 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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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 떨어질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다.
올해 중국 경제가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국제기구와 투자기관들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 이상'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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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다 위기에 부동산 시장도 얼어
당국, 경기 둔화돼도 규제 유지할 듯
중국의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이 4.9%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며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기저효과가 사라진 데다 전력난과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문제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덮치면서 경기 둔화세가 뚜렷해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1분기 역대 최고 수준인 18.3%까지 치솟았던 경제성장률은 2분기 7.9%로 낮아졌고 3분기에는 더 떨어졌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GDP는 53조2000억위안(9818조원)으로 지난해보다 1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반기에 떨어질 것이란 관측은 꾸준히 제기됐다. 문제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주요 국가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2.3%)를 달성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내부에서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부동산 개발 업체 헝다가 파산 위기에 처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달에는 전력 부족 탓에 20여개 성급 지역에서 공장 가동이 제한됐다. 중국 곳곳에서 코로나19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면서 소비 심리가 기대만큼 살아나지도 않았다. 지난달 소매 판매 증가율은 4.4%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급등, 글로벌 공급망 병목 현상 등 외부 여건도 좋지 않았다.
올해 중국 경제가 8%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던 국제기구와 투자기관들은 전망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지난 4월 성장률을 8.4%로 전망했다가 지난 12일 발표한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선 8.1%로 낮췄다. 골드만삭스는 8.2%에서 7.8%로, 노무라는 8.2%에서 7.7%로 낮춰 잡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0% 이상’으로 제시했다. 6.0% 이상 성장은 당시 시장 전망치에는 못 미쳤지만 코로나19 국면을 감안하면 결코 낮다고 볼 수 없는 절제된 성장 목표로 평가됐다.
중국은 지난해 재정과 통화를 아우르는 고강도 부양책을 펼쳤다. 그러나 지금은 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시장에 돈을 풀고 인프라 개발을 확대하기엔 부담이 크다. 헝다 사태를 계기로 가계 부채 문제가 부각됐고 생산자 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 물가도 오를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국 정부가 빈부 격차를 줄이는 차원에서 부동산 시장을 강하게 규제하고 있는 만큼 하루아침에 규제 기조를 바꾸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베이징 외교소식통은 “현재로선 중국이 지급준비율을 인하한다거나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압박이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부동산 거품이 장기적 발전을 저해할 것으로 보는 중국 지도자들은 경기가 둔화하더라도 규제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전략을 좀 더 부드럽게 추진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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