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남녀는 어떻게 다르며 성전환은 가능한가

2021. 10. 19.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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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 이슈 똑바로 알기 <19>


크리스천은 성경에 근거해 젠더 개념과 성 혁명적 사회·정치 변화를 비판한다. 그 비판은 과학적 근거가 있다. 첫째, 남녀는 다르다. 종래의 연구는 남녀 차이를 명확하게 부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여자에게는 주기적 월경이라는 현상이 있다. 그래서 여성의 나이나 월경 주기에 따라 연구 결과가 다르다. 1948~2019년 발표된 뇌와 관련된 논문 중 116편을 종합 분석하면 결과는 분명하다. 남녀의 뇌가 다르다는 것이다.

특히 뇌가 행동의 중추라는 점에서 중요한데, 남자 뇌가 여자 뇌보다 8~10% 크고 회백질과 백질의 비율도 남자가 여자보다 4% 크다. 회백질은 뇌세포들의 군집이다. 백질은 그 군집들 사이를 연결하는 축색돌기들의 묶음이다. 그 비율이 다르다는 것은 남녀 간 행동 방식의 차이에 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외에도 작은 규모의 편도(감정 중추), 해마(기억 중추), 시상하부(자율신경계 중추)의 일부 부위 크기가 다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이러한 뇌의 차이가 이후 개인들의 어려서부터 남녀 정신성 발달의 기반(substrate)이 된다는 것이다. 이는 ‘젠더’가 생물학적 기반 위에 있다는 뜻이다.

왜 남녀는 다른가. 이는 양성생식이라는 기전 때문이다. 즉 인간은 정자와 난자의 융합으로 자식을 생산한다. 이것이 자연법칙이고 하나님의 창조 섭리다. 즉 남녀는 부모를 떠나 한 몸을 이루어 상호 보완됨으로 남자와 여자는 비로소 한 인간으로 완성된다.

어떻게 남녀로 달라지는가. 한 사람의 인간은 난자와 정자가 결합한 하나의 세포에서 출발한다. 따라서 남자의 모든 세포는 22쌍의 체염색체와 XY 성염색체, 여자의 모든 세포는 22쌍의 체염색체와 XX 성염색체를 가진다.

즉 모든 세포에서 유전적 코딩(genetic coding)은 남녀 양성, 즉 남자 아니면 여자밖에 없다. 그리고 그 성염색체에 있는 유전정보에 의해 성호르몬이 생산 분비된다. 태아기에 1차 성징이 발달하고 사춘기에는 2차 성징이 발달한다. 따라서 성기를 제거하더라도 뇌는 물론 다른 신체구조의 모든 세포의 성은 바뀔 수 없다.

둘째, 트랜스젠더의 생물학적 근거는 없다. 이와 관련해 크게 뇌 연구와 유전연구가 있다. 이 연구는 트랜스젠더의 뇌나 유전자가 앞서 말한 남녀 뇌와 유전자가 다르다는 증거를 찾고자 했다.

우선 트랜스젠더 특유의 뇌 구조가 있다는 주장이 있는데 그런 뇌 구조상의 변이는 매우 미세하다. 이는 타고났다기보다 트랜스젠더로서의 특정 경험에 의해 뇌 구조가 변화한다는 신경가소성(neuro plasticity)으로 설명할 수 있다. 또 유전연구에 있어 핵심은 인간게놈연구(GWAS)인데 트랜스젠더 유전자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혹자는 트랜스젠더에게 성호르몬 대사 관련 효소나 수용체 형성에 유전자 변이가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런 특성은 시스젠더(타고난 생물학적 성과 젠더 정체성이 일치하는 사람)에게도 발견된다. 그래서 이에 대해서도 환경이나 경험 탓일 수 있다는 반론이 가능하다. 문제는 이런 연구 자체가 드물다는 것이다. 한 연구에서도 대상 수가 적고 연구 결과가 재현되지 못하거나 상반되는 수가 많아 일반적이지도 않다.

셋째, 반대 성 호르몬을 투여하거나 성기를 제거한다고 해서, 또 성기 모양 성형수술을 한다고 해서 인체의 모든 세포에 잠재된 타고난 성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트랜스젠더 연구에서 발견되는 뇌나 유전자의 미세 변이는 원인이라기보다 경험의 결과일 가능성이 크다. 일부 과학자들이 트랜스젠더의 생물학적 원인을 입증하려고 애쓰는 이유가 있다. 남녀가 동등하다(equal)는 성 혁명적이고 사회정치적인 이데올로기에 영향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 동등은 남녀가 같다(same)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젠더이데올로기 이론가들은 남녀 간 생물학적 차이를 무시한다. 젠더 개념 자체가 사회 구성적이기 때문에 논리적으로 따지면 트랜스젠더에 생물학적 근거는 없어야 한다. 그런데도 트랜스젠더의 생물학적 원인을 주장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트랜스젠더에게 성전환을 권한다. 논리적 모순이다.

민성길 연세대 의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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