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지방시대] 전남 관광 이젠 섬이다.. 해상교량 드라이브·다도해 낙조 '손짓'

김영균 2021. 10. 1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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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개섬 호젓한 가을여행지 최적
진도 세방낙조·여수 백리섬섬길
명품 해양 관광 미래 먹거리로
전남 신안군 우이도 모래언덕과 돈목해변. 신안군 제공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광을 자랑하며 저마다의 옛 이야기를 간직한 채 떠 있는 전남의 ‘섬’들이 관광객을 불러 모으고 있다. 비대면 관광지를 찾는 가족 단위의 소규모 관광객들이 거리두기로 떠나기에 제격인 섬 여행이 새로운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각각의 특색을 뽐내고 있는 섬들의 탐방로를 걷고, 물감을 뿌려 놓은 듯 붉은 노을이 내려앉은 가을 해안길을 자전거로 누빌 수 있다. 육지와 섬, 섬과 섬을 잇는 연륙·연도교를 따라 즐기는 ‘섬섬 드라이브’는 또 다른 섬 여행의 시작이다.

대한민국 섬 연구·발전 정책 수립과 진흥업무를 총괄하는 섬진흥원은 목포 삼학도에 문을 열고, 섬의 가치를 발굴하고 섬의 미래를 계획하는 세계 첫 섬 박람회를 오는 2026년 여수에서 연다. 전남의 무수한 아름다운 ‘섬’이 미래의 먹거리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섬섬길·해안길 차로 달려요

전남 여수 돌산에서 고흥 영남까지 이어지는 백리섬섬길 전경. 여수시 제공

전남도가 지난 9월 안심관광지로 추천한 진도 서부해안~세방낙조길, 여수 백리섬섬길이 인기다. 신선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과 쪽빛 바닷물결 속 노을빛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 여행코스다.

진도 서부해안로~세방낙조길은 진도타워에서 출발해 가는목길, 쉬미항, 청룡어촌마을, 참전복로, 세방낙조길, 세포마을까지 약 45㎞ 구간이다. 출발지인 진도타워에서 내려다보이는 울돌목은 동양 최대인 초속 6m의 조수가 용솟음치고 회오리를 일으키며 흐르는 곳이다. 굽이굽이 휘감아 돌아가는 아찔한 해변길을 따라 햇빛에 반사돼 쪽빛으로 빛나는 아름다운 바다, 오목조목한 섬이 한 폭의 동양화처럼 펼쳐진다.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해질 무렵 파란 하늘과 불그스름한 빛으로 물든 양덕도(발가락섬), 주자도(손가락섬), 혈도, 가사도의 감상은 여행의 덤이다.

여수 백리섬섬길은 여수 돌산에서 고흥 영남 간 39.1㎞로 10개 섬을 해상교량 11개로 연결한 최고의 명품 해양관광도로다. 다양한 해상교량의 경관조명과 남해안의 푸른 바다, 섬이 환상적 경관을 연출한다.

남도 여행… 진도는 유람선으로 돈다

전남도가 추천한 여유로움과 편안함을 안겨주는 섬 여행지로는 해당화 정취가 물씬 풍기는 진도 대마도, 항일운동의 성지로 푸른빛 바다가 아름다운 완도 소안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갯벌이 있는 보성 장도, 원시 자원생태에서 갯바위 낚시의 천국을 느낄 여수 손죽도가 있다.

‘낭만 가득한 섬’으로는 고흥 연홍도, 영광 송이도, 신안 반월·박지도(퍼플섬)를 추천했다. 고흥 예술의 섬 연홍도는 0.55㎢ 섬 곳곳에 설치 조형 예술품과 담장벽화, 빨강과 파랑 지붕의 알록달록한 모습이 작품처럼 펼쳐졌다.

영광 송이도는 소나무가 많고 섬의 생김새가 사람 귀를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송이도 최고의 명물 몽돌해변은 도보 여행객에게 맨발 지압지로 유명하다. 전남에서 가장 높은 111m의 영광 칠산타워에 오르면 무안 해제면까지 이어지는 칠산대교와 무안·신안의 아름다운 섬도 조망할 수 있다.

신안군 반월·박지도(퍼플섬)는 미국 CNN, 폭스뉴스, 로이터통신, 독일 TV방송 등 세계언론이 보라색 핫플레이스로 소개해 더욱 유명하다. 섬들은 총 1842㎞의 긴 다리로 연결돼있다. 섬 둘레 바다를 따라 조성된 해안 산책로인 박지도 둘레길 2.1㎞, 반월도 둘레길 4㎞를 걷거나 자건거·전동차로 일주할 수 있다.

진도군 해상 관광도 본격화됐다. 진도 쉬미항에서 관광유람선을 타고 다도해의 수려한 경관과 섬 절경을 유람할 수 있게 됐다. 1시간30분이 소요된다. 쉬미항을 출발해 광대도(사자섬), ‘구멍섬’으로 불리는 혈도, 양덕도(발가락섬), 주지도(손가락섬), 해식동굴과 천년불탑이 있는 불도와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로 유명한 세방낙조 앞 해상을 둘러 귀항한다.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전남 15개 섬

전국의 찾아가고 싶은 섬 33곳의 위치 포스터. 전남도 제공

행정안전부의 ‘2021년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전남의 15개 섬이 선정됐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다. ‘걷기 좋은 섬’에는 고흥 연홍도, 보성 장도, 진도 모도, 신안 기점·소악도, 반월·박지도가 선정됐다. ‘사진찍기 좋은 섬’으로는 영광 송이도, 완도 소안도, 해남 임하도, 신안 자은도, 병풍도 등 5개 섬이 포함됐다. ‘이야기 섬’은 진도 가사도, ‘체험의 섬’은 강진 가우도, 고흥 시호도, 신안 임자도, 증도 등이다.
세계 첫 섬 박람회 여수 개최

세계에서 첫 섬 박람회로 열리게 되는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는 오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돌산 진모지구와 여수시일원에서 ‘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개최된다. 30개국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과 6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4000억원 가량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박람회는 섬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제관과 섬의 미래·문화·생태를 보여주는 부제관, 공동관, 해상교량박물관 등 7개 상설 전시관을 운영하게 된다. 스페셜데이, 연륙·연도교 투어, 힐링 섬 투어 등 부대행사도 진행된다.

행정안전부의 공모를 통해 지난 4월 섬진흥원 설립지로 결정된 한국섬진흥원이 지난 8일 전남 목포 삼학도에 문을 열었다. 대한민국 섬 연구·발전 정책 수립과 진흥업무를 총괄한다. 대한민국 섬 정책의 산실이자 섬 관련 기관이 집적되는 섬클러스터로의 발전이 기대되고 있다.

무안=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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