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돗물로 요리·양치질 땐 뇌손상 위험" 발칵 뒤집힌 美도시

고석현 입력 2021. 10. 18. 19:25 수정 2021. 10. 1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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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미국 미시간주 벤턴하버에서 봉사자들이 주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주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미시간주 한 도시 수돗물에서 납성분이 검출됐지만, 3년이 지나도록 '납 수돗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납 성분에 노출되면 뇌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커지고, '안전한 수준의 납 노출은 없다'는 게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18일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미시간주 벤턴하버 당국은 주민들에게 "수돗물로 술을 담그고 요리를 하거나, 양치질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주민들은 "그동안 들어본적 없다"는 반응이었다. 당국은 수돗물을 음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경고하는 대신 시민들에게 생수를 나눠줬는데, 인구 9100여명밖에 되지 않는 이 도시 주민들이 '생수 쟁탈전'에 나서며 드물게 교통체증이 벌어졌다고 한다.

벤턴하버의 '물 위기'는 지난 2014년 취수원의 변화로 나타났고, 같은 주 인근 도시인플린트의 사례와 유사하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벤턴하버수천 가구의 수도관이 납 파이프로 연결돼 있는데, 납 성분검출량이 많다는 게 지난 2018년에서야 발견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납 제거 필터를 제공했지만, 이 필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제가 확산하자 내년 재선을 노리는 그레첸휘트머 주지사는 지난 14일 "18개월 내 납 파이프를 교체하겠다"며 주정부의 긴급대응을 공식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마커스 무하마드 시장도 "나에게 마술 지팡이가 있다면 시를 괴롭히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하지만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그런 식으로 일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한편 '납 수돗물'은 비단 이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리노이주 시카고,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웨스트버지니아주 클라크스버그, 뉴저지주 뉴어크 등은 수처리 공장을 현대화하고 납 파이프를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장민순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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