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에서 금기시됐던 모자달린 옷 후디 인기

성호준 입력 2021. 10. 18. 18:55 수정 2021. 10. 19. 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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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라이더컵에서 후디를 입고 경기하는 조던 스피스. [로이터=연합뉴스]

드레스 코드를 따지는 보수적인 골프계에서 모자 달린 옷 후디는 금기였다. 스윙에 불편할 거로 여겨지기도 했다. 요즘은 그 후디가 인기다.

지난해 유러피언투어 선수인 티럴헤튼(잉글랜드)이 불을 붙였다. 당시 세계 랭킹 9위의 해튼은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쌀쌀한 10월에 열린 BMW PGA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후디를 입고 경기했다.

유럽의 메이저급 대회라 관심이 많았고, 그의 복장으로 인터넷이 후끈했다. 트위터에서 해튼의 후디에 관해 멘션을 한 사람은 1만3800명이었다.

처음엔 “해튼이 골프장에서는 입으면 안 되는 옷을 입었다”는 비판이 주류였다. 그러나 해튼이 “내 옷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으니 10명을 추첨해 후디를 주겠다”고 받아쳤고 분위기가 바뀌었다.

해튼은 “편하면 됐지 무슨 상관이냐”고 했다. 해튼은 후디를 입고 그 대회에서 우승해 더 화제가 됐다.

지난해 10월 열린 BMW PGA 챔피언십에서 후디를 입고 우승컵을 들고 있는 티럴 해튼. [사진 티럴 해튼 트위터]

후디 바람은 미국으로 옮겨갔다. 지난 4월 재미교포 미셸 위는 여성 골프의 발전을 위해 LPGA(미국 여자프로골프협회) 로고가 커다랗게 새겨진 후디를 디자인했다. 이 옷은 세 시간 만에 다 팔렸다.

여성뿐 아니라 남자들도 이 후디를 입었다. 미셸 위의 남편인 조니 웨스트는 NBA(미국프로농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간부다. 선수 몇 명에게 이 옷을 입게 해 홍보가 됐다.

골프 세계 랭킹 7위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지난해 PGA 투어에서 몇 차례 후디를 입고 출전했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몇몇 선수들이 후디를 착용했다.

지난 9월 열린 라이더컵을 계기로 서양 골프계에서 후디는 완전히 공인받은 듯하다. 조던 스피스 등 미국의 몇몇 선수들이 후디를 입고 경기했는데 논란은커녕 오히려 인기를 끌었다.

라이더컵에서 후디를 입은 미국은 유럽에 압승했다. 후디가 경기력에 지장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했다.

한국에서도 아디다스 골프가 후디를 내놨다. 올해는 임희정 등 몇몇 선수가 후디를 입고 대회에 출전했다. 아디다스골프 하혜영 이사는 "후디에 익숙한 젊은 골퍼가 늘어나고 후디를 입으면 젊어보이는 효과도 있어 한국에서도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국내에 론칭한 브랜드 파이어 앤 아이스는 백화점 팝업 스토어 컨셉트를 후디로 했다. 이 회사 김기열 실장은 “컨템포러리 어반 스타일 브랜드라 이미지에 맞는 후디를 전면에 배치했다”고 말했다.

한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 설치된 후디 의상들. [사진 파이어 앤 아이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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