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달라진 신민혁과 이재희..날개 달아준 체인지업

입력 2021. 10. 18. 18:00 수정 2021. 10. 1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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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인지업을 장착한 뒤 성적이 크게 향상된 NC 신민혁과 삼성 이재희. [사진 삼성 라이온즈, NC 다이노스]


오른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 약하다는 건 야구의 대표적 통설이다. 체인지업은 이 통설을 뒤집을 수 있는 '무기' 중 하나다. 오른손 투수가 던지는 체인지업은 왼손 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흘러나간다. 잘만 구사하면 장타 허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NC 신민혁(22)과 삼성 이재희(20)는 체인지업 위력을 직접적으로 체감하고 있다.

신민혁은 올 시즌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여줬다.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9승 6패 평균자책점 4.43을 기록했다. 데뷔 첫 시즌(2승 3패 평균자책점 5.79)이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모든 투수 지표가 크게 상승했다. 특히 10월에 선발 등판한 3경기에선 2승 평균자책점 1.35로 더 안정적. 토종 에이스로 떠올랐다.

신민혁의 발전 배경엔 체인지업이 있다. 고교 시절 곧잘 던졌던 구종이지만 프로 와선 사실상 '봉인'했다. 시쳇말로 '멘붕(멘털이 붕괴할 만큼 큰 충격)'이 올 정도로 타자가 속지 않았다. 고민을 거듭하던 그에게 확신을 준 건 선배 나성범이었다. 지난 4월 1군 등록에 앞서 1군 선수단에 합류, 나성범과 캐치볼을 한 게 터닝포인트가 됐다. 나성범은 "왜 체인지업이 좋은데 던지지 않냐"고 되물으며 "2군에 가서 전력으로 던져보라"고 조언했다.

이후 신민혁은 체인지업에 공을 들였다. 활용 빈도도 높였다. 그 결과 지난해 0.330이던 왼손 타자 피안타율을 올해 0.280까지 낮췄다. 특히 부담스러웠던 오른손 타자 상대로도 체인지업을 자주 섞어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최근 삼성 선발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준 이재희. [사진 삼성 라이온즈]


이재희도 비슷하다. 대전고를 졸업한 이재희는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지명됐다. 지난 8월 15일 수원 KT전에서 대망의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눈여겨볼 부문은 투구 레퍼토리. 당시 변화구로 커브와 슬라이더만 섞었다. 그런데 두 번째 등판부터 달라졌다. 약 한 달 뒤인 9월 16일 대구 KIA전에선 데뷔전에서 볼 수 없던 체인지업이 투구 분석표에 찍혔다.

지난달 28일 대구 SSG전에선 체인지업 비율이 전체 투구 수 대비 19.5%까지 올랐다. 직전 등판인 지난 16일 대구 키움전(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14.1%로 두 자릿수를 넘겼다. 키움전 5이닝 2실점 쾌투 비결 중 하나가 체인지업이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구종(체인지업)을 하나 더 추가한 거로 이닝을 소화했다. 키움도 처음 상대하는 투수이니 3회까지는 구종 파악이 덜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민혁에게 나성범이 있다면 이재희에겐 원태인이 있다. 이재희는 "후반기 넘어가면서 체인지업을 던지기 시작했다. (원)태인이형 표 체인지업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체인지업이라고 생각해 먼저 물어봤다"며 "그립을 직접 알려줬다"고 했다. 이재희는 고교 시절 체인지업을 던졌지만, 손에 익지 않아 공이 땅에 꽂히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그런데 원태인의 도움을 받아 미세하게 조정했고 그 결과 180도 다른 투수가 됐다. 첫 3경기 0.350이던 왼손 타자 피안타율을 최근 2경기 0.182까지 떨어트렸다.

배중현 기자 bae.junghy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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