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보다 성장 느린 아이, 코로나 백신 맞아도 괜찮을까?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10. 18.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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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성장 등 무관 성인 동일 용량·용법으로 접종
​소아·청소년 이상반응, 성인과 유사.. 심장 통증 등 즉시 진료 필요
소아·청소년의 코로나19 백신 이상반응은 성인과 비슷하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12~15세(2006~2009년생)의 약 187만 명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과 16~17세(2004~2005년생) 소아·청소년의 코로나 백신 예방접종이 18일부터 시작된다. 12~17세 청소년에 대한 잔여백신접종도 가능해졌다. 소아·청소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이미 영국, 미국 등 여러 해외국가에서 진행 중이지만, 접종을 앞둔 아이와 부모의 걱정은 여전하다. 소아·청소년 코로나19 백신 접종, 정말 괜찮은 걸까?

고3 98% '경증 이상반응'… 심근염·심낭염 부작용, 無 기저질환자에서 발생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 가장 걱정되는 부분은 부작용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대부분의 소아·청소년이 큰 이상반응 없이 접종을 마쳤으며, 성인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고 있다. 우리나라 고등학교 3학년 학생(43만여 명) 대상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결과에서도 접종자의 97.6%는 발열, 두통 등 경미한 이상반응만을 겪었다.

충남대병원 소아청소년과 조은영 교수는 "고3 학생 전체 접종 건수 대비 0.45%의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고, 이 중 97.6%는 발열이나 두통, 관절통 등의 흔한 이상반응들이었으며, 대부분은 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접종 이후부터 10월 10일까지 심근염이나 심낭염으로 신고된 사례는 26건 있었고, 10월 7일까지 진단의 정확성을 검토한 결과 16건이 인정되었는데, 이것은 10만 접종당 3.6건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알려진 (소아·청소년의) 이상반응은 성인들과 비슷하게 주사 부위의 통증과 발열, 피로감, 두통 등 일반적인 증상들이 접종 후 수일 이내에 생겼다"고 설명했다.

다만, 접종 후 심근염·심낭염이 발생한 학생 중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조은영 교수는 "심혈관계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는 없던 것으로 알고 있고, 진단을 받은 5명은 외래치료, 11명은 입원치료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모두 호전되어 퇴원했다"고 밝혔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보다 소아·청소년 접종을 광범위하게 시행한 미국에서 자료를 보면, 중대한 이상반응은 890만 건의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나서 863건이 신고되어 0.01%로 매우 드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래보다 왜소하고 성장 느려도 접종 무리 없어

소아·청소년은 개인 성장 속도 차이가 크다. 그 때문에 또래보다 성장이 느린 아이가 성인과 같은 코로나 백신을 접종해도 되는지 걱정하는 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는 12~17세 소아·청소년인 경우, 아이의 체중이나 성장 발달과 무관하게 식약처 허가사항에 따라서 성인과 동일한 용량과 용법으로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일부 백신 중에는 나이를 기준으로 용량이 결정되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백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백신도 나이와 체중에 따른 용량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최영준 교수는 "이는 임상시험이나 의학적 검증을 통해 아이들에게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접종 방법인 것으로 검토된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영국과 몇몇 일부 나라에서는 소아·청소년 접종은 1번만 하는 것으로 결정했으나 대부분의 나라는 2회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이럴 경우 백신접종을 통해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예방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가 점점 느는 상황에서 충분한 횟수의 백신접종이 의학적으로 검토할 때 아이들에게 더 낫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 후 생리불순, 문제 심하면 진료 필요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생리 불순, 부정출혈 등의 부작용이 다수 보고된 바 있다. 영국의 경우, 10월 14일 주간보고 기준 약 4880만 건의 백신이 투여되고 나서 4만여 건의 생리 관련 이상반응이 보고됐다. 우리나라도 10월 3일 기준으로 949건의 부정출혈과 관련된 이상반응 신고가 있었다. 초경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성청소년은 코로나 백신 접종이 여성건강에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까 우려가 더욱 큰데, 임상 현장에서는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은영 교수는 "영국의 사례를 보면, 접종 후 출혈량이 많아지거나 주기가 바뀌거나 질 출혈이 예상하지 못한 시기에 생기는 등의 현상이 있을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이었고 건강에 큰 해를 가하지 않는 안의 범위에서 회복을 잘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아직 생리와 코로나19 백신 간 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으나, 다른 나라들의 경험을 통해 심하게 걱정할 정도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는 것이다. 이어 조 교수는 "초경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연령대에는 워낙 주기가 규칙적이지 않고 양도 일정하지 않을 수 있기에 잘 관찰하여 건강에 영향을 줄 정도라면, 그때는 의사의 상담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HPV 백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코로나19 백신 등 총 세 가지를 모두 접종해야 하는 중1 여학생의 경우, 간격을 두고 접종할 것을 권했다. 정은경 청장은 "코로나19는 현재 유행이 진행 중이고 인플루엔자는 겨울철 유행 시즌이 다가와 접종 시기가 어느 정도 정해진 백신이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인플루엔자나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우선으로 하고, 자궁경부암 사람 유두종 바이러스 백신인 경우에는 조금의 간격을 두고 맞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이론적으로 다른 백신과의 접종간격에는 제한이 없다.

백신 안 맞은 아이, 정기 PCR 검사 계획은 없어

소아·청소년 대상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비접종자는 정기적인 PCR 검사를 받는 불편을 겪어야 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 방역 당국은 아직 백신 미 접종 소아·청소년 대상 정기 검사계획이 없다. 현재 우리나라는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나 종사자, 일부 고위험 다중이용시설 이용자는 선제로 주기적 PCR 검사를 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정기적으로 PCR 검사를 할 계획은 현재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정 청장은 "기숙사 생활, 합숙생활, 단체 합숙훈련 등 아주 밀접한 공동생활을 하는 대상은 필요한 경우 일부 사전적으로 PCR 검사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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