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마셔라" 팬 부추김에 '벌컥벌컥'..中인플루언서의 비극

고석현 입력 2021. 10. 18. 17:26 수정 2021. 10. 19. 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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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만 팔로워를 지닌 중국 인플루언서 뤄샤오마오즈가 생방송 중 독극물을 음독했다. [SNS 캡처]

중국의 유명 인플루언서가 생방송 중 "농약을 마시라"는 팬들의 부추김에 넘어가 실제로 음독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현지시간) 중시신문망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60만 팔로워를 가진 20대 여성 왕훙(網紅·인플루언서) 뤄샤오마오즈가 '농약을 마시라'는 네티즌의 요청을 행동에 옮긴 뒤 숨져 공안국 사이버 수사팀이 수사에 나섰다.

산동성 출신인 뤄샤오마오즈는 생방송 중 네티즌의 요청에 돌연 농약을 마신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가 그를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졌다. 이 방송을 지켜보던 시청자는 3만명에 달했다고 한다.

뤄샤오마오즈의 생방송 모습. [중시신문망 캡처]


뤄샤오마오즈는 앞서 "최근 우울증이 심해져 두 차례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다.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며 이날 방송이 마지막일 것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 또 "SNS에 행복하고 즐거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사실 사람들이 아는 것처럼 행복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은 지난 4월 그가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 우울감을 표해왔다고 주장했다.

한편 유가족들은 네티즌들의 부추김이 뤄샤오마오즈의 사망원인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그의 어머니는 "생방송 중 농약을 마시게 한 네티즌들을 붙잡아 피해보상 등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현지언론에 밝혔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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