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연일 맹활약, 주말이 즐겁다
올 시즌 유럽파들의 초반 활약이 돋보인다. 손흥민, 황의조, 정우영 등은 본인의 소속팀에서 팀 내 득점 1위에 올라 공격의 핵심에 서있다. 출전 기회를 잡기 위해 이적을 도모한 선수들도 빠르게 주전 자리를 확보하면서 출전 시간을 늘려가고 있다.
◆ 이제는 믿을맨 손흥민·황의조
어느덧 토트넘에 입단한지 6년이 넘은 손흥민은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손흥민은 18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 세인트제임스파크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8라운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 2대 1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 오른쪽에서 낮게 들어온 케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토트넘의 3대 2 승리로 손흥민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설을 말끔하게 씻어낸 손흥민이다. 경기 전날 영국 언론들이 손흥민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보였다고 보도했지만, 토트넘 구단은 뉴캐슬전 직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선수 2명의 검사는 잘못된 결과였다'고 발표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시즌 4호골을 기록했다. 지난달 27일 아스널과 6라운드 원정경기부터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했다. 손흥민의 올 시즌 리그 공격 포인트는 4골 1어시스트로, 현재 팀 내 최다 득점자다.
지난 17일 프랑스 보르도의 누보 스타드 드 보르도에서 열린 ‘2021~2022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낭트와 홈경기에서 후반 17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리그 3경기 만에 골맛을 보면서 예열을 마친 황의조다. 올 시즌 기록은 4골 1어시스트로 팀내 득점 선두이다. 지난 시즌에 12골(3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린 황의조는 올해도 팀의 핵심 공격수로 유럽 전역에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후반 27분 상대 수비수 발을 밟으면서 오른쪽 발목이 꺾이는 불운을 겪었다. 의무팀의 응급조치를 받았지만 황의조는 계속 고통을 호소했고 후반 29분 음바예 니앙과 교체됐다. 아직까지 황의조의 부상 정도는 발표되지 않았다. 보르도는 황의조가 그라운드를 떠난 직후인 후반 30분 실점을 허용해 다 잡은 승리를 놓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팀을 옮긴 이적생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베이징 귀안에서 터키리그의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김민재는 벌써부터 터키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페네르바체 입단 후 약 일주일 만에 중앙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민재는 탄탄한 수비와 함께 공격적 재능까지 뽐내면서 눈도장을 찍었다. 이후 리그에서 8경기 연속 선발 수비수로 나서면서 주전 수비수 자리를 꿰찼다. 김민재를 앞세운 페네르바체는 현재 리그 상위권을 질주 중이다.
비토르 페레이라 페네르바체 감독은 지난달 30일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D조 2차전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김민재는 최고의 선수이자 최고의 영입"이라며 "내 감독 커리어를 통틀어 최고의 수비수"라고 극찬했다.
다만 지난 18일 트라브존스포르와 리그 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23분 만에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는 악재가 발생했다. 다음 경기에도 출장하지 못할 예정이라 페네르바체에겐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황희찬은 데뷔전인 왓포드전에서 특유의 활동량을 앞세워 데뷔골을 기록했고 A매치 기간을 앞두고 치른 뉴캐슬과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리그 18위였던 울버햄튼은 황희찬의 활약에 12위까지 점프했다.
이 같은 활약에 황희찬은 지난 14일 영국 매체 미러가 발표한 EPL 파워 랭킹 공격수 4위에 올랐다. 개막 첫 두 달 동안의 경기력을 바탕으로 상위 10명의 공격수 순위를 매겼는데 황희찬은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미카일 안토니오(웨스트햄 유나이티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뒤를 이었다.
매체는 “EPL에 데뷔한 선수 중 황희찬보다 더 인상적인 활약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선수는 거의 없다”고 극찬했다.
좋은 기세를 이어가던 황희찬은 지난 16일 아스톤 빌라전에서 제동이 걸렸다.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리그 8라운드에서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는데, 후반 22분 백패스 실수로 두 번째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황희찬에게 팀 내 최저 평점인 5.8점을 부여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감독의 기대치에 부응하지 못한 모습이다. 종종 번뜩이는 모습을 보였고 지난 9월 레알 마드리드전에는 데뷔골을 신고하기도 했으나 완전히 팀에 녹아든 모습은 아니었다.
루이스 엔리케 마요르카 감독은 “이강인이 우리에게 더 많은 걸 줬으면 한다. 파이널 서드 지역에서 지금보다 더 결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는 자기 자신에게 더 높은 기대치를 적용하며 팀에 더 많은 것을 줘야 한다”라며 “그는 우리에게 훨씬 더 많은 걸 줄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루빈 카잔의 황인범과 프라이부르크의 정우영은 올 시즌 출전 시간을 늘려가면서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잡았다.
2020~2021시즌을 앞두고 러시아 루빈 카잔 유니폼을 입은 황인범은 20경기에 나와 4골을 기록하며 주전을 꿰찼다. 올 시즌에도 6경기에서 2골 1도움을 올리면서 꾸준한 활약을 펼치고 있다.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그는 팀의 공수 밸런스를 유지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정확한 킥으로 팀의 구심점 역할을 맡고 있는 그는 때때로 전방까지 올라가 득점을 해내고 있다. 최근 소속팀 경기에 주장 완장을 차고 뛰는 등 구단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다.
러시아 매체 비즈니스 가제타는 “크비차 크바라츠켈리아, 조르제 데스포토비치, 올리버 아빌트고르는 올 시즌 루빈 카잔에서 2년 차 징크스를 겪는 중”이라며 “그러나 황인범이 팀을 이끌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지금 루빈 카잔에는 황인범을 대체할 만한 선수가 없다. 황인범은 삼각형으로 구성되는 루빈 카잔의 중원진에서 후방 미드필더 역할을 맡으며 수비형 미드필더와 경기를 조율하는 역할을 다 해내고 있다”고 극찬했다.
지난 시즌 28경기에 출전해 4골을 기록하며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한 정우영은 올해에는 벌써 8경기에 출전하는 등 더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공격력도 눈에 띈다. 지난 8월 슈투트가르트와의 3라운드 리그 원정 경기서 홀로 2골을 몰아친 정우영은 16일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열린 ‘2021~2022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와 홈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3호골을 터트렸다. 5경기 만에 득점을 올리면서 팀 내 최고 득점자로 올라섰다. 특히 이 득점은 프라이부르크의 새로운 홈 구장인 유로파-파크 슈타디온에서 나온 1호 골이라 의미가 더 컸다.
kch0949@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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