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고 베토벤 스페셜리스트' 루돌프 부흐빈더 "베토벤은 내 삶의 중심"

장지영 입력 2021. 10. 18.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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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는 클래식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는 베토벤(1770~1827)의 탄생 250주년 되는 해였다.

부흐빈더는 "1973년 디아벨리 변주곡 전곡을 50명의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연주한 적이 있다. 당시 디아벨리에 대한 호기심이 작품 연구로 계속 이어졌다"면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오늘날 작곡가들은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고 싶어 디아벨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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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4일 서울 등 3개 도시서 콘서트.. '디아벨리 프로젝트' 음반 레퍼토리 연주에 관심
클래식계의 거장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가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해 보이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는 클래식 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가로 꼽히는 베토벤(1770~1827)의 탄생 250주년 되는 해였다. 전 세계 공연계는 베토벤 관련 콘서트와 페스티벌 등 각종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준비했었다. 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베토벤 탄생 250주년 이벤트는 취소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됐다.

‘현존 최고의 베토벤 스페셜리스트’로 불리는 오스트리아 피아니스트 루돌프 부흐빈더(75)는 지난해 세계 투어가 취소됐지만 특별한 음반을 내놓았다. 막스 리히터, 로디온 셰드린, 탄 둔 등 전 세계 쟁쟁한 작곡가 11명이 베토벤의 걸작 ‘디아벨리 변주곡(정식 명칭은 디아벨리의 왈츠에 의한 33개의 변주곡)’을 토대로 새롭게 작곡한 곡들을 부흐빈더가 연주한 ‘디아벨리 프로젝트’다. 부흐빈더는 지난해 이 프로젝트로 내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탓에 올해로 미뤄져 19~20일 서울 예술의전당, 21일 대전예술의전당, 24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관객과 만난다.

18일 서울 서초구 코스모스 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흐빈더는 “2년 반 만에 한국을 찾았다. 백신 접종을 3차(부스터 샷)까지 맞고 입국했다”면서 “이제 전 세계가 위드 코로나 시대를 준비하면서 콘서트도 다시 열리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부흐빈더의 연주 레퍼토리는 바흐부터 현대음악까지 광범위하고 100장 넘는 음반에 담겼다. 특히 베토벤 연주에 있어서 새로운 장을 열었다. 부흐빈더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32곡) 음반을 3차례나 발매했고 전 세계에서 50회 이상 전곡 연주를 했다. 열렬한 악보 수집가로 소문난 그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의 초판과 원판 등 많은 양의 악보를 가지고 있으며, 이런 자료를 토대로 한 음악적 해석을 보여준다.

부흐빈더는 “11살 때 처음 베토벤의 작품을 연주한 이후 베토벤은 내 인생의 중심이 됐다. 한평생 연주해도 질리기는커녕 새롭게 알아가는 즐거움이 크다”며서 “40년 넘게 베토벤을 치고 나서야 자유롭게 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부흐빈더가 들려줄 디아벨리 변주곡은 베토벤 생전 오스트리아 빈에서 활동하던 유명 출판업자 겸 작곡가 안톤 디아벨리로 인해 나온 작품이다. 생전에 출판한 악보가 무려 2만5000여 개에 이를 정도로 영향력 있던 디아벨리는 1819년 자신이 작곡한 왈츠 주제를 50명의 작곡가에게 나누어 주며 변주곡을 작곡하도록 요청했다. 변주곡은 짤막한 주제를 바탕으로 리듬, 멜로디, 화성 등을 변화시킨 곡을 가리킨다. 이후 작곡가들의 변주곡을 모은 작품집이 1824년에 출판되었는데, 여기에는 슈베르트 체르니 리스트 같은 작곡가들의 작품도 포함됐다. 베토벤은 디아벨리의 왈츠 주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얼마 뒤 마음을 바꿔 작품을 썼다. 다른 작곡가들의 작품도 디아벨리 변주곡이지만 베토벤 작품 외엔 잘 연주되지 않는다.

부흐빈더는 “1973년 디아벨리 변주곡 전곡을 50명의 다른 피아니스트들과 연주한 적이 있다. 당시 디아벨리에 대한 호기심이 작품 연구로 계속 이어졌다”면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오늘날 작곡가들은 어떻게 해석하는지 알고 싶어 디아벨리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처음 제안한 12명 안에 한국 출신 유명 작곡가도 있었지만 시간이 안 돼 참여하지 못했다. 그리고 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가 타계하면서 11명이 됐다”는 뒷얘기를 덧붙였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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