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한 티빙 대표 "OTT 경쟁, 홈그라운드서 1차전 치르게 돼 다행"

이지영 입력 2021. 10. 18.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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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을(왼쪽), 이명한 티빙 공동대표가 18일 오전 온라인으로 개최한 ‘티빙 커넥트 2021’에서 해외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티빙 제공


토종 OTT 티빙이 독립법인 출범 1주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해 18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티빙 커넥트 2021’에서 양지을 티빙 공동대표는 “2023년까지 일본ㆍ대만 등 아시아 선진 시장 진출을 완료하고, 2023년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라고 청사진을 밝혔다. 이어 “한국에서 네이버, JTBC와 잘해온 것처럼 1+1+1이 3이 아닌 10이나 20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에서도 라인(LINE) 및 글로벌 메이저 미디어 기업들과 협업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은 지난 1월 JTBC스튜디오와 합작법인으로 손을 잡았고, 6월엔 네이버로부터 4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이 자리에 함께 나온 이명한 공동대표는 “내년부터 OTT 사업자 간 경쟁이 격화되는, 골든타임이 될 것 같다”며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쓸 데 쓸 수 있는 정도의 ‘총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달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 사업자의 공세에 대해 “OTT 사업의 특성상 글로벌화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는 사업이다. 언젠가 맞닥뜨릴 일인데 홈그라운드에서 1차전을 치르는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외 OTT에 맞선 토종 OTT 업체들의 병합 가능성에 대해 양 대표는 “협력을 논의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지만 물리적인 빅뱅이나 업체 간의 통합 등을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티빙의 두 대표는 1년 동안의 티빙의 성과를 설명하고 이후 콘텐트 전략 등도 발표했다.

이들에 따르면, 티빙의 누적 유료 가입자 수는 지난해 10월 독립법인 출범 때보다 3배 이상 증가했다. 티빙 앱 설치 건수 증가율은 지난해 대비 251%를 기록했고, 유로 2020, 분데스리가 등 스포츠 중계 등을 통해 남성 가입자도 크게 늘었다(증가율 231%).

해외 시장 진출 계획뿐만 아니라 국내 고객 유입 전략도 밝혔다. 양 대표는 “티빙을 더욱 편리하고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022년부터 삼성ㆍLG를 비롯해 국내 다양한 업체의 스마트TV에 티빙 서비스가 지원될 것”이라며 “현재 삼성전자와 긴밀히 협력해 티빙 전용 서비스 버튼 등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선 ‘힙합 메디컬 시트콤-이머전시’(2021), ‘해피니스’(2021), ‘어른연습생’(2021), ‘내과 박원장’(2022), ‘돼지의 왕’(2022), ‘괴이’(2022)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트 라인업도 발표했다. 또 콘텐트 제작에 참여한 이준익 감독, 나영석 PD 등 제작진의 인터뷰 영상도 공개했다. 2022년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욘더’를 방송 예정인 이준익 감독은 “OTT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이야기를 한다는 게 더 적극적으로 관객과 만나는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같은 OTT 드라마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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