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신규 편입주 '메리츠금융' 'PI첨단소재'..뉴페이스 잡아라
오는 12월 10일 올해 마지막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 정기 변경을 앞두고 수혜주를 찾는 움직임이 바쁘다.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지며 증시 주도주가 실종된 가운데 새로운 다크호스 종목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코스피200지수를 벤치마크로 삼는 패시브 자금 규모가 커지면서 신규 편입 종목에는 적잖은 자금이 새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200·코스닥150지수 정기 변경은 매년 6월, 12월 두 차례 이뤄진다. 올해 12월에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인 12월 9일 종가를 기준으로 그다음 날 종목 교체가 진행된다. 어떤 종목을 넣고 뺄지 정하는 심사 기준일은 10월 마지막 거래일인 29일이다. 올 4월 말 기준으로 상장된 보통주를 대상으로 심사하고, 5~10월 일평균 시가총액과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준으로 대상 종목을 선별한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정기 변경일 2개월 전에 코스피200 편입 예상 종목을 사서 정기 변경일 1개월 뒤 파는 전략은 2010년 이후 13번 중 10번이 유효했다. 중간값 기준 코스피 대비 12%포인트의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공매도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와 달리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났다는 얘기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200은 다른 인덱스에 비해 추종하는 자금이 크기 때문에 정기 변경 시 패시브 펀드의 기계적인 자금 유입이 나타난다. 특히 신규 편입 종목은 펀더멘털 요인 외에도 패시브 자금 유입과 함께 수익률 상승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현대重·카카오페이 특례 편입
▷삼양식품·일양약품은 편출 전망
증권가는 이번 정기 변경에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메리츠금융지주, PI첨단소재, 에스엘, 명신산업을 꼽는다. 변수는 ‘IPO 대어’ 현대중공업과 카카오페이의 특례 편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17일 상장했고 카카오페이는 11월 3일 상장 예정이다. 신규 상장 종목 시가총액이 상장일부터 15거래일간 코스피 상위 50위 이내일 경우 코스피200에 특례 편입될 수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심사 기간 일평균 시총이 3조2000억원 수준으로, 금융 업종 내에서 시총 순위 8위와 누적 시가총액 비중 50%로 신규 편입 조건을 충족하고 있다. 이번 정기 변경에서 편입될 경우 2020년 하반기에 편입된 키움증권에 이어 1년 만에 금융 업종에 신규 종목이 늘어나는 셈이다. 메리츠금융지주는 올 들어 세 차례(3·6·8월) 총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서면서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0월 13일 기준 주가는 3만2650원으로 연초 대비 3배 넘게 뛰었다.
PI첨단소재는 지난 8월 코스닥 시장에서 이전상장한 PI(폴리이미드)필름 제조업체다. 2014년 이후 PI필름 분야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소재 업종에서 누적 시가총액 비중 81%와 시총 순위 22위로 편입 조건을 충족한 상태다. 폴리이미드는 석유화학 원료로 만들어지는 물질 중 가장 내열성이 높은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으로 금속인 철과 동일한 강도를 가지면서도 무게는 약 10분의 1밖에 되지 않는 특징을 갖는다. 기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는 물론 최근 전기차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PI첨단소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예상치는 866억원, 249억원.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2%, 56.6% 증가할 전망이다. 김소원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PI필름은 전기차 배터리 절연용 테이프로 사용되며 각형, 원통형, 파우치형 등 배터리 종류에 상관없이 모두 쓰이고 있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절연 시장이 핵심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에스엘은 자동차 램프를 주력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 생산업체다.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른 고객사 물량 감소로 3분기 실적이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10월 들어 주가가 20% 넘게 급등했다. 주요 고객사인 GM의 글로벌 판매량이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친환경차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현대차·기아의 LED 램프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임은영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가 비전 중심 자율주행 기술 개발을 주도하면서 자율주행차 시대에 램프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E-GMP 전기차 등 고부가 LED 램프 탑재 차량의 판매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관련주로 주목받는 명신산업은 핫스탬핑 기반 차체 부품업체다. 2019년 기준 전기차업체의 매출 비중은 약 35%에 불과했으나 2021년 하반기에는 6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핫스탬핑 공법은 고온에서 급속도로 제품의 냉각과 성형을 동시에 시행해 인장 강도가 최대 3배 증가하는 반면 무게는 25%가량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전기차는 그 특성상 배터리 탑재로 인해 파워트레인 무게가 50% 이상 증가해 기본적으로 차체 경량화에 대한 요구가 크다. 이에 주행 안전과 주행 거리 확대를 위해 전기차에 본격적으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지수 정기 변경에 따른 편출 예상 종목은 삼양식품(필수소비재), 일양약품(헬스케어), SK디스커버리(에너지), LX하우시스(산업재), LX홀딩스(산업재) 등으로 점쳐진다.

▶코스닥 편입주는 변동성 주의
▷편출 종목 선매도 전략은 불확실
코스닥150지수의 경우 정기 변경 효과가 단기간에 집중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코스닥150 편입 종목은 코스피200 종목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액티브성 자금 영향이 커 지수 변경 이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심사 기준일 전후로 매수에 나선 뒤 정기 변경일 전 매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코스닥150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는 건강관리 업종과 IT 업종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균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포스트 코로나와 ESG 도입 국면에서 건강관리와 IT 업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련 종목의 주가 상승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결과”라고 말했다.
건강관리 업종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셀리드와 바이오니아, 한국비엔씨, 휴온스글로벌 등이 신규 편입 조건을 충족한다. IT 업종에서는 원익QnC와 코미코, 코나아이가 편입 대상이다. 넥스틴은 편입 조건의 경계선상에 놓여 있어 10월 말까지 가격 변동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 밖에 금융 업종의 쿠콘, 자유소비재 업종의 티케이케미칼과 인터파크, 소재 업종 엠투엔 등이 신규 편입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힌다.
추가로 코스닥150지수 정기 변경에는 대형주 특례조항이 있다. 정기 변경 심사 시점에서 구성 종목에 포함되지 않은 코스닥 시총 순위 50위 이내 종목을 구성 종목으로 편입하는 것으로, 현재로서는 HK이노엔(10월 13일 기준 시총 순위 22위), 에코프로에이치엔(27위)이 특례 편입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정기 변경 종목을 선매수하는 전략에도 약점은 있다. 남은 기간 동안 주가 변동에 따라 편입 예상 종목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반대로 편출 예상 종목을 미리 매도하는 전략은 효과를 확신하기 어렵다. 제외 종목의 경우 이미 주가 부진으로 지수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수급 영향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류지민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30호 (2021.10.20~2021.10.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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