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비하 발언 뉴질랜드 '마법사', 결국 계약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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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의회가 지난 23년간 임명한 공식 마법사와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에는 그동안 국가가 임명한 세계 유일의 마법사가 있었다.
마법사 이안 브라켄버리는 지난 20여년 동안 크라이스트처치시 의회와 계약을 맺고 연봉 1만6000뉴질랜드 달러(약 1333만원)를 받았다.
1982년 뉴질랜드 미술관 관장 협회는 이안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되었다고 했고, 크라이스트처치시 차원의 공식 마법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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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도시 이미지 개선 위해 계약 종료했다"
현지언론 "성차별적 발언 논란 의식한 듯" 추측
뉴질랜드 의회가 지난 23년간 임명한 공식 마법사와의 계약을 종료했다고 가디언 등 외신이 지난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에는 그동안 국가가 임명한 세계 유일의 마법사가 있었다. 마법사 이안 브라켄버리는 지난 20여년 동안 크라이스트처치시 의회와 계약을 맺고 연봉 1만6000뉴질랜드 달러(약 1333만원)를 받았다. 그가 맡은 업무는 마법사다운 서비스를 선보이며 도시를 홍보하는 것이었다.
영국에서 태어나 올해로 89세가 된 이안은 1976년 크라이스트처치시로 이주해 공공장소에서 코미디언 활동을 시작했다. 이를 본 시 의회가 그를 막으려고 했지만 대중들의 반발은 컸다.
1982년 뉴질랜드 미술관 관장 협회는 이안이 살아있는 예술 작품이 되었다고 했고, 크라이스트처치시 차원의 공식 마법사가 됐다. 이후 1990년 당시 뉴질랜드 총리였던 마이크 무어는 이안을 뉴질랜드의 공식 마법사로 고용해 활동하도록 했다.
이후 이안은 공식 마법사로서 크라이스트처치시에서 다양한 공연을 펼쳤다. 가뭄 기간에는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레인댄스를 추기도 했다. 다양한 활동을 통한 도시 홍보 효과를 인정받아 2009년 여왕 탄생일엔 여왕 훈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발언으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지난 4월 그는 한 방송에 출연해 “여자들은 교활하게 굴며 둔한 남자들을 유혹한다”는 등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한 듯 시의회는 지난 수십년간 크라이스트처치시를 홍보하기 위해 활동해온 이안에게 계약을 종료한다는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편지를 통해 “(이안이) 영원히 크라이스트처치시 역사의 일부가 될 것”이라며 “매력적이고 활기찬, 현대적인 도시를 선보이기 위해 새로운 관광 및 홍보작업에 착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의회는 도시 이미지 개선을 위해 계약을 종료했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이안의 성차별적 발언이 계약 해지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안의 계약종료가 성인지 감수성 논란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노혜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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