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유승민·원희룡 "주호영 20·30세대 발언, 박영선 실언 생각나"

홍수민 2021. 10. 1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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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겸찰총장(오른쪽)과 선거대책위원장으로 합류한 주호영 의원. [중앙포토]

국민의힘대권주자 홍준표·유승민·원희룡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캠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주호영 의원의 20·30 세대 발언에 반발하고 나섰다.

주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후보가) 20·30세대에서 지지율이 낮은 주된 이유가 뭐라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20·30대는 정치인들의 이전 여러 가지 일들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지금 가까운 뉴스를 접하고 보는 것 가지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전 제주지사 캠프 측은 이날 논평을 내고 주 의원의 발언이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긴다고 반박했다.


홍 의원 측 "박영선 후보의 실언 생각나는 망언"

홍 의원 캠프 여명 대변인은 "지난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 당시 박영선 후보의 '2030 역사 인식 낮아 오세훈 지지' 실언이 생각나는 망언"이라며 "세대 간 갈등을 부추기는 갈라치기"라고 지적했다.

여명 대변인은 "문제의 원인을 자신들에게서 찾지 않고 청년의 인식만 탓하는 태도"라며 "이런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윤 후보를 향해 '공정과 상식'을 기대했던 많은 청년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윤 후보는 지금이라도 자성해야 한다"며 "'조국 사태'로 촛불을 들었던 청년들의 열망이 정작 조국과 싸웠던 자신이 아닌 홍준표 후보에게 모이고 있는지. 또한 주 의원은 청년 비하 발언을 사과하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 측 "청년들에게 후보 접할 수 있는 기회 줬는가"

유 전 의원 캠프 이효원 대변인도 '2030에 대한 이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윤석열 캠프'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청년들과 어떤 소통을 하고 가까이 있는 뉴스가 돼 후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줬는가"고 지적했다.

이어 "과연 20·30세대가 윤석열 캠프 선대위원장주호영의원님의 말씀처럼 이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못해 윤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일까"라며 "윤석열 후보의 유튜브 라이브에는 후보가 등장하지 않는가 하면, 후보는 청년들의 입당러쉬를 위장당원이라 폄하했다. 그와 더불어 캠프 선대위원장의 청년을 바라보는 시각을 보면 윤석열 후보의 청년지지율이 낮은 이유가 명백하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연공서열보다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적응하는 능력이 중요한 시대이다. 이 나라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들이 어떤 기준으로 나라의 미래를 맡길 후보를 선택하는지 고민해보시기 바란다"고 했다.


원 전 지사 측 "윤 후보, 주 의원의 사과 이끌어 내라"

원 전 지사 캠프 박기녕 대변인은 "윤 후보가 조용하니 선대위원장이 실언인가"라며 "윤석열 캠프 주호영 선대위원장의 20·30 폄하 발언 발언에서 윤석열 후보가 20·30에게 인기가 없는 이유가 명백하게 드러났는데 다른 곳에서 헤매고 있나"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젊은 세대를 인식하는 수준이 그래서야 20·30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겠는가"라며 "윤 후보는 주 의원에게 즉각 사과를 이끌어 내라"고 말했다.

이에 주호영 의원 측은 "20·30 세대를 무시하거나 비하하는 의도는 추호도 없었다. 만에 하나 그렇게 들렸다면 세심하지 못한 저의 불찰"이라며 "저는 당내 후보들을 오랫동안 보아왔기 때문에, 현재 보여지는 모습뿐만 아니라 과거의 모습까지 함께 보게 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청년들의 고뇌와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더 노력하고, 젊은층과 더욱 공감할 수 있는 선거캠페인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홍수민 기자 su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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