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우향우' 먹혔나, 연일 우익행보

황윤태 2021. 10. 1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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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을 열흘 남짓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교도통신은 18일 기시다 총리가 전날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뒤 방류계획 강행의사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스가 전 총리가 직접 참배한데 이어 현직 간부까지 참배에 나선 것은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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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야스쿠니 공납 등 우익 행보
여론조사선 '자민당 투표'가 야당보다 3배 많아
야권, '3당 단일화'로 승부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화면 왼쪽 두 번째) 일본 총리가 17일 오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 원전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총선을 열흘 남짓 앞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할 계획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전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데 이어 방사능 문제에서도 전임 정권과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자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들의 응답이 높아지면서 야권은 단일화로 승부수를 띄우는 모양새다.

교도통신은 18일 기시다 총리가 전날 후쿠시마현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한 뒤 방류계획 강행의사를 내비쳤다고 보도했다. 그는 발전소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전에 많은 오염수 탱크가 서있는 모습을 보고 더 이상 (방류를) 미루기 어렵다고 통감했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이후 후쿠시마 지역 특산품 판매시설과 딸기농장 등에 방문해 농산품을 직접 먹는 시연을 펼쳤다.

전임 스가 요시히데 총리는 지난 8월 2023년 봄에 다핵종제거설비로 여과된 오염수를 태평양으로 방출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발표가 이어진 뒤 한국을 포함한 인접국에서는 반발이 이어졌다.

‘참배 정치’도 간접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다카이치 사나에 집권 자유민주당 정조회장은 이날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극우 성향으로 유명한 다카이치 정조회장은 이전부터 꾸준히 신사 참배를 해 왔다.

기시다 내각의 행보는 전임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가 전 총리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아사히신문은 “전날 기시다 총리가 공물을 봉납하고 스가 전 총리가 직접 참배한데 이어 현직 간부까지 참배에 나선 것은 선거를 의식한 행보”라고 분석했다.

출범 보름이 갓 지난 기시다 내각은 31일 열리는 중의원 선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여론은 일단 기시다 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이 16~17일 유권자를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 따르면, 지역구 투표에서 자민당 후보에 투표하겠다고 한 유권자는 32.9%로, 제1야당 입헌민주당(9.2%)을 찍겠다는 응답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정당투표 역시 자민당(29.6%) 투표 응답이 입헌민주당(9.7%)보다 많았다.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총리는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공명당과 연합해 230석 이상을 획득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민당(276석)과 공명당(29석) 연합은 현재 전체 465석 중 305석을 차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서는 자민당 단독으로 250~260석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 일본 정가의 판단이다.

야권은 ‘3당 단일화’로 자민당의 과반 확보를 저지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입헌민주당과 공산당, 국민민주당이 지역구 289곳 중 220곳에서 후보를 단일화할 예정”이라면서 “입헌민주당과 공산당은 양당 후보가 경합하는 지역구를 50곳 미만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은 최대 변수인 단일화를 견제하는 분위기다. 아마리 아키라 자민당 간사장은 전날 NHK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입헌민주당이 정권을 잡으면 공산당이 내각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후쿠야마 데쓰로 입헌민주당 간사장은 “(공산당과의 관계는) 한정적일 것”이라고 반박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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