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다영 자매, PAOK 환대에 화색..출전 의지 어필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가 그리스에 도착했다. 이들은 새 소속팀의 환대에 반색했다.
그리스 A1리그 소속 PAOK 테살로니키의 소셜미디어(SNS)는 17(한국시간)일부터 자매의 사진으로 도배가 됐다. 두 선수가 기내에서 포즈를 취한 사진, 공항(마케도니아)에 마중을 나온 조지 포카치오티스PAOK 단장과 함께 있는 모습을 두루 소개했다. 한글로 두 선수의 이름과 '환영합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편집 사진도 올렸다.
구단 공식 영상 채널(AC PAOK TV)에는 인터뷰도 게재됐다. 이재영은 "영광스러운 자리에 올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멋진 선수들이 많아서 기대된다. 빨리 뛰고 싶다"라고 했다. 이다영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돼 감사하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이다영은PAOK에서 현대건설 소속 시절 호흡을 맞췄던 공격수 밀라그로스 콜라(등록명 마야)와 재회한다. 관련 질문에 "아직 연락을 못 했다"라고 밝혔다.
자매는 지난 16일 밤 인청공항을 통해 그리스로 출국했다. 취재진의 입장 표명 요청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죄송하다"는 말만 짧게 남겼다. 이들의 어머니 김경희씨는 "고개 들어"라며 딸들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취재진을 향해 볼멘소리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경직됐던 두 선수의 표정은 기내에서부터 풀렸다. 현지(그리스) 도착 뒤에는 새 소속팀의 환대 속에 한결 밝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자매는 지난 2월 학교폭력(학폭) 가해자로 지목됐다. 논란은 일파만파. 결국 소속팀이었던 흥국생명은 무기한 출장정지 처분을 내렸고, 2021~22시즌 선수 등록도 포기했다.
국내 무대에서 자리를 잃은 자매는 해외 에이전시(CAAN)를 통해 그리스 무대 진출을 모색했고, PAOK와 합의했다. 대한민국배구협회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두 선수의 국제이적동의서(ITC) 발급을 거부했지만, 선수 측은 국제배구연맹(FIVB)의 유권 해석을 요청했고, FIVB가 직권으로 이적을 승인했다.
자매는 지난 12일 주한그리스대사관에서 취업비자 발급을 위한 인터뷰를 소화했고, 나흘 뒤 그리스로 떠났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